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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km의 화해의 여행/윤상권(노화초 6)

<불량한 자전거 여행>을 읽고

  • 완도신문 wandonews@naver.com
  • 입력 2014.12.18 04:16
  • 수정 2015.11.04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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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량한 자전거 여행을 읽게 된 계기는 예전에 아빠가 기회가 있으면 다음에 우리 가족끼리 자전거 여행을 가자고 하셨다. 나는 자전거 여행을 가면 어떤 점이 재미있는지 궁금하여 책을 찾게 되었고 불량한 자전거 여행을 읽게 되었다.

이 책의 주인공은 6학년 호진이다. 호진이는 자기가 다니기 싫어하는데도 억지로 학원에 끌려 다니며 공부를 한다. 호진이의 부모님은 호진이의 엄마가 일을 하면서부터 점점 말이 줄었다. 호진이는 아빠와 엄마를 보며 차라리 예전 싸우고 금방 화해하던 시절을 그리워한다. 호진이는 공부가 싫어지면서 학원을 빼먹고 PC방에 다니기 시작한다. 어느 날 호진이가 학원을 빼먹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이 문제를 계기로 엄마와 아빠가 싸우기 시작한다. 그러면서 아빠는 호진이가 엄마에게 대드는 모습을 보고 아빠는 호진이의 뺨을 때렸다. 호진이는 엄마와 아빠가 대화하는 것을 듣고 이혼을 한다는 사실에 화가 났다. 왜냐하면 이런 중대한 문제에 자신의 의견을 묻지 않은 채 이런 중대한 결정을 내렸다는 것에 화가 난 호진이는 엄마와 아빠가 평소 쓸모없다고 생각하던 삼촌에게로 전화를 걸어 홀로 삼촌이 있는 광주로 떠나게 된다. 삼촌을 만나 삼촌을 돕는 일을 맡게 된 호진은 처음으로 삼촌의 직업을 알게 된다. 삼촌의 직업은 자전거 여행을 도와주는 가이드와 같은 역할이었는데, 이번 자전거 여행은 한여름에 진행되는 11박 12일의 여정이었다. 호진이는 이번 여행에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외국인 커플도 만나고 말기 암 환자도 만나며 한때 왕따였던 누나도 만나게 된다. 각각 사연있는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자신의 한계에 도전해 가며 이번 여행에 참가하게 된다. 처음에는 조카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에게 너무나도 혹독한 일들을 시키는 삼촌이 짜증나고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 화가나 그만두려고도 결심하지만 이내 참고 묵묵히 하게 되며 오히려 잘 하게 된다. 중간에 누군가 차를 훔쳐갔을 때 이 청년을 용서해 주는 삼촌에게 호진이는 삼촌이 대단하다고 느꼈다. 호진이는 부상을 당한 참가자 대신에 자전거를 대신 타며 자신의 한계에 부딪쳤을 때도 포기하려는 마음을 몇 번이나 갖기도 하고 대들어도 보지만 결국 모든 일을 해낸다. 모든 여정을 끝낸 호진이는 자신의 마음과 정신이 무엇인가 변화가 생겼음을 깨닫게 된다. 삼촌의 여자 친구와 자전거 여행을 계획하시는 또 다른 분이 운영하시는 짜장면 집에서 일하면서도 호진이는 엄마와 아빠도 변화를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그리하여 이번 여정의 여행관리자 분들에게 부탁하여 엄마와 아빠가 꼭 이번여행을 끝내고 올 수 있게 부탁을 한다. 자신을 애타게 찾고 있는 엄마와 아빠에게 각각 연락하여 여분의 소지품과 옷을 챙긴 뒤 터미널로 오라는 말을 남기고 자신은 동해안을 따라 부산으로 엄마, 아빠를 만나러 떠나게 된다.

1,000km의 화해의 여행을 떠난 호진이, 정말 대단하다. 나 같으면 중간에 지쳐 그만 두고 말텐데... 자전거로 1,000km는 엄청나게 긴 거리다. 이 거리를 자전거로 갔으니 정말 대단하다. 나중에 우리 가족도 이 거리를 갈까? 라는 것에 아니겠지, 라는 마음과 설마 갈까? 만약 간다면 힘들겠지? 그런 마음이 들었다. 하지만 가족들과 추억을 가질 수 있기 때문에 꼭 가야겠다.

불량한 자전거 여행은 정말 텔레비전 같았다. 나를 울고 웃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불량한 자전거 여행에서 호진이가 자유롭게 자전거를 타고 다니며 이곳저곳을 구경하고 자전거를 타며 자신과의 싸움을 이기는 것을 보고 어느새 나는 “화이팅!”이라고 말하고 있는 나였다. 이 책은 독자를 그곳에 있는 것 같은 마법과 같은 힘을 가지고 있었다. 불량한 자전거에 나오는 장소들을 자세히 설명을 해주셔서 그림을 보는 듯하였다. 책에서 나오는 이야기가 정말 공감가는 부분이 많았다.

가끔씩 부모님들은 우리들의 의견을 묻지도 않고 중요한 일을 결정하시고는 한다. 또 우리가 하기 싫은 일을 부모님은 억지로 시키기도 하신다. 우리 가족도 자전거 여행을 가면 우리 가족의 사이가 더 좋아지지 않을까? 생각이 난다. 나는 호진이가 부산으로 가는 길 있는 일과 또 한 부모님들이 부산까지 가는 일, 부모님과 호진이가 부산에서 만나는 일이 보고 싶다. 그러기에 2편이 나오면 좋겠다. 하지만 이 책은 이게 다란다. 조금 아쉬웠다. 이렇게 재미있는 책이 결말이 궁금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는 생각한다. 이 글을 쓴 사람은 이 뒷이야기를 우리에게 맡긴 것이라고 말이다. 결말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이라고 말이다. 그 편이 더 재미있을 것 같다. 호진이가 부모님과 행복하게 사는 걸 말이다. 난 호진이에게 한마디 하고 싶다. “호진아! 부모님과 만나면 그 동안 하지 못한 얘기를 해주길 바래! 호진아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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