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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실내수영장 건립 서둘러야 한다

  • 완도신문 wandonews@naver.com
  • 입력 2014.10.30 02:00
  • 수정 2015.11.04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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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25일, 구례군의 인구는 49,500명이었다. 우리 완도의 인구와 비슷한 숫자다. 적어도 3일간은 그랬다. 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지난 25일부터 27일까지 제26회 전라남도 생활체육대축전이 전남 구례에서 열렸다. 우리 완도에서도 300여 명이 참가했다. 저마다 시군의 역사적, 사회적 특성을 잘 살린 입장식은 볼만했다. 우리 완도는 건강의 섬을 테마로 해조류, 전복, 최경주 등 캐릭터가 등장했다. 최고 입장상은 거북선과 충무공을 등장시켜 열연을 펼친 여수시가 차지했다.

시범 종목을 포함한 총 23개 종목에서 임원, 선수 등을 포함해 22,500명이 이번 대회에 참가했다. 구례군 인구가 27,000여 명인데 이날 구례군을 방문한 선수, 임원이 그만큼이었다. 구례는 그 많은 사람들을 넉넉히 품었다. 먹이고 재우고 뛰고 놀게 했다.

완도에서 언제쯤 이런 대회가 열릴지 동석했던 완도군 체육 관계자에게 물었더니 돌아온 답은 ‘시설을 더 보강해야 한다’였다. 수영장과 볼링장을 그 예로 들었다. 이번 구례 대회에 출전한 완도군 대표 수영과 볼링 선수들은 어디에서 연습을 했을까?

해남도, 장흥도, 강진도, 진도도, 영암도 모두 실내수영장을 가졌다. 우리 완도만 없다. 그런데 수영장은 이제 더 이상 체육시설이 아니다. 아이들, 노인들, 장애인들을 위한 복지시설이고 재활시설이며 보건의료시설이다. 완도가 건강의 섬이기 위해서도 수영장은 필수적이다.

매년 여름 완도군 보건의료원은 여성 노인들을 대상으로 아쿠아로빅 등 수영건강교실을 운영한다. 그런데 그 장소가 호텔 사우나 해수냉탕이다. 올 여름에도 그럴 것이다. 건강의 섬, 완도의 초라한 현실이다.

실내수영장이 없는 완도에서 박태환 선수는 나올 수 없다. 실내수영장을 갖지 못한 완도에서 생활체육대회나 도민체전을 개최할 수 없다. 그 전에 우리 완도 주민들의 건강을 책임질 수 없다. 실내수영장 건립을 더 늦출 수 없는 이유다.

가장 늦은 만큼 건강의 섬에 걸맞는 가장 좋은 실내수영장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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