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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노화읍장에 대한 신 군수 분명한 태도 필요하다

  • 완도신문 wandonews@naver.com
  • 입력 2014.10.23 01:28
  • 수정 2015.11.04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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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대 완도군의회가 개원한 후 12개 읍면을 순회하면서 주민과의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군의회를 상대로 12개 읍면장들의 업무 보고는 긴장감이 역력했다. 고금면이 그랬고 신지면 또한 그랬다. 긴장한 면장들의 떨리는 목소리가 스피커를 통해 그대로 전해졌다.

금당면은 신임 면장이 연수중인 까닭에 총무계장이 보고를 대신했다. 그럼에도 그 세세한 준비와 진지한 태도에 대해 의원들의 칭찬이 자자했다. 국정감사에서 국회의원을 대하는 피감기관 수장들과 다를바 없다.

그런데 전혀 그렇지 못한 경우도 생긴다. 노화읍장의 경우가 그렇다. 대체로 주객전도의 꼴이다. 의원의 우려 섞인 질의에 읍장은 묵묵부답했다. 지적한 부의장에게 항의하더니 결국 사과를 받아냈다.

그리고 그 여세를 몰아 군민의 대표들에게 “너는 뭐냐?” 따지고 “나는 (너희보다) 깨끗하고 나은 공직자다!”라고 자기 표현도 잊지 않았다. 그야말로 막장 드라마가 따로 없다.

 7대 완도군의회 의원들은 졸지에 자신들이 들여 차린 밥상을 버리고 중국집으로 옮겨 자장면으로 점심을 때우는 초유의 사태까지 맞았다.  

지난  20일 완도군의회는 정관범 행정자치위원장의 5분 발언을 통해 의회의 입장을 밝혔다. 오히려 책임을 통감하면서 군민 앞에 머리 숙여 사과했다. 이 엄청난 역설은 무엇일까?

공직기강이 해이해진 탓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어제 오늘 일도 아니고, 갑작스럽고 우연한 결과도 아니다. 이보다 크고도 심각한 사건 사고가 계속 줄을 잇고 있기 때문이다.

음주운전, 직무유기, 직권남용, 사기, 횡령 등을 저지르고도 징계와 처벌은커녕 오히려 승진하고 영전하는 곳이 완도군이었다. 그러고도 아무도 책임도 지려 하지 않는다. 노화읍장의 이번 경우는 그 연장선이요, 진행형일 뿐이다.

일벌백계니 전화위복이니 다 소용없다. 일관되게 일상적으로 자행되어온 부패와 무능과 무책임이 독버섯처럼 피어나는 곳에서 그 어떤 권위와 신뢰의 싹은 자라지 않는다.

군의회가 ‘자비로’ 마련한 자리에서 펼쳐진 막장드라마의 사실상 주인공은 완도군 집행부이다. 행복드라마, 희망드라마로 채널을 바꾸는 것도 다름아닌 집행부의 의지일 것이다. 노화읍장이 던진 질문에 이제 신우철 군수가 답해야 할 차례다.

속담에 '고름이 살되지 않는다'고 했다. 과감하게 결단해 강력한 의지를 보여야 할 때다. 신 군수를 겪은 사람들이 "사람 좋다"는 소리를 많이 한다. 무능함으로 연결하지 않도록 신중히 처리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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