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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빵엄마’를 읽고

금일중학교 2학년 조다슬 양

  • 조다슬 wandonews@naver.com
  • 입력 2014.10.22 14:20
  • 수정 2015.11.21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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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일중학교 2학년 조다슬 양

살다보면 어느 날 문득 책이 읽고 싶어지는 날이 있다. 그런 날이었던 것 같다. 읽어볼 책이 있나 우연히 내방 책장을 둘러보다가 이 책을 발견하게 되었다. 중학교 입학선물로 받았던 책이지만 여러 가지 핑계로 읽지 않고 있었다. 오랜 시간이 지난 뒤 이 책을 읽어보니 이렇게 좋은 책을 이제야 읽었나 하는 후회스러운 마음이 느껴졌다.

이 책은 시한부 인생을 살고 계시는 엄마, 그리고 아이 두 명을 통하여 힘든 환경 속에서도 엄마가 아이들에게 아낌없이 주는 모성애와 가족에 대한 소중함을 느끼게 해주는 책이다. 이 책에 나오는 가족들은 보통 가족의 형태와는 다르다. 아빠와 엄마는 이혼하셨고, 엄마는 시한부 인생을 살아가시며 아이들을 키우기 위해 풀빵 장사를 하신다. 

몸 상태가 많이 안 좋음에도 불구하고 언제나 아이들을 챙겨주시고 세상을 떠나기 전에 아이들과 즐거운 추억을 만들려고 하는 건 물론, 아이들에게 아픈 모습을 보여주면 혹여나 아이들이 엄마가 세상을 떠난 후에 그리워 할까봐 보여주지도 않으신다. 그렇게 엄마는 아프지 않은 척 하면서 세상을 떠나신다.

나는 이 책이 실제로 있던 일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책이라 더욱더 많은 공감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세상 그 어느 것과도 바꿀 수 없는 사랑은 모성애라는 것을 말이다. 자식으로써 엄마의 마음처럼 아니, 내 자신에게 투자하는 것 반만이라도 엄마를 생각해준 적이 있나 하는 생각에 엄마께 너무 죄송했다. 

엄마는 항상 나를 위해 힘든 내색 하나 안하시고 남부럽지 않게 잘 키워주시는데 나는 항상 좋은 것은 나만 먹기에 바빴고, 예쁜 옷도 나 혼자 입었고, 좋은 것은 나 혼자 다했다. 그럴수록 엄마는 아름다움을 잃어가고 계셨다.

사실 이 책에서 제일 공감한 것은 이거였다. 우리 엄마께서도 몸이 많이 편찮으시다. 내가 초등학교 3학년 때 암 때문에 수술을 하셨는데 아직도 엄마의 몸속에는 암세포가 있다고 한다. 무리한 일을 한 다음날이면 몸이 탱탱 붓고, 목소리가 안 나오시는 최악의 몸 상태에서도 학교에 가야하는 나를 위해 아침 일찍 일어나 밥을 챙겨주시고 나에게 최상의 환경을 제공해주려 노력하는 우리 엄마를 보면 나는 정말 존경스럽다. 가끔씩 심하게 아프셔서 크고 작은 수술을 할 때마다 가슴이 철렁거리고 찡해지는 걸 느낀다. 우리가 아니었다면 저렇게 아프시지도 않았을 텐데 말이다.

내가 마치 엄마의 아름다웠던 세월을 보증도 없이 빌린 것 같아 너무 죄송해졌다. 엄마가 아프실 때 ‘부모님이 내 옆에 계실 때 잘해야지.’ 하고 느끼게 되지만 그게 마음처럼 되지 않아 너무 속상하다. 엄마는 항상 내 옆을 떠나지 않는 강한 분이라고 생각하지만 조금이라도 떨어져 있게 된다면 엄마가 곁을 떠났다는 허탈함과 내가 잘 성장하는 이유는 그 무엇으로도 대신할 수 없을 것이다. 나는 아직 15살 철없는 사춘기 소녀에 불과하지만, 부모님께 후회 없이 효도하는 착한 딸이 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또한 책속에서 나오는 아이들이 느끼는 그 감정과 슬픔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거란걸 난 아주 많이 공감할 수 있기에 저 아이들의 아픔을 잘 이해하고 아이들이 잘 성장하기를 응원할 것이다.

노경희 저, 동아일보사(2011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