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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어떻게 투표할 것인가?

박상석 편집국장

  • 완도신문 webmaster@wandonews.com
  • 입력 2014.03.19 16:15
  • 수정 2015.11.21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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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3일부터 기초단체장과 기초의원 예비후보등록이 시작된다. 당장 일요일부터 6월 지방선거가 본격적인 레이스에 들어가는 셈이다. 제1야당의 기초단체장 및 기초의원 무공천 방침에 영향 받아 여느 선거 때보다 후보군이 많아졌다. 20일 현재까지 기초단체장인 군수에 9명, 군의원 3개 선거구에서 총 25명의 예비후보들이 출마 의사를 표명하고 있다. 후보가 난립하다 보니 유권자 입장에서는 좋은 후보를 선택하는 일이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후보 홍수로 인해 기초의원의 경우에는 기표용지에서 그 이름 찾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염려까지 흘러나올 정도다. 역대 최다 후보들을 놓고 치를 선거에 선관위조차 후보 난립현상에 혀를 내두르고 있다. 지역 유권자들도 이번 선거를 계기로 한번쯤 생각해 보아야 한다. 그동안 우리가 선거를 치르고 어떤 후회를 했던가. 지난날 우리가 같은 읍·면, 같은 마을 출신이라서 표를 주지는 않았는지. 나와 학교 동문이고, 우리 문중 사람이라는 이유만으로 후보가 제시한 공약이나 그들의 자질이며 소신에 대해서 애써 눈감지 않았는지 자문해 보아야 한다.

지난 선거를 돌아보면, 군정을 이끌어야 마땅한 인물이 보일 것이다. 지키지 못하고, 실현할 의사도 없는 허황한 공약을 남발한 후보를 우리 섬 출신이라고 뽑지는 않았는지 돌아보자. 겉은 다들 멀쩡하지만 쭉정이와 알곡이 확연히 드러날 것이다. 군정 최고 책임자인 군수와 군정의 또 다른 한 축을 담당하는 기초의원이 이권에 개입해 자신의 사익을 챙기던가? 군민의 목소리는 배제하고 일방통행과 협잡으로 임기만 채우던가? 선거 때 저자세는 간 데 없이 내던지고, 군민 위에서 군림하며 허세속에 살던가? 그렇다면…, 그가 나와 동문이라는 이유로, 우리 집안 아무개라는 까닭 하나로 투표하지는 않았는지, 스스로 물어보자. 새로운 눈이 생길 것이다.

후보속에 쭉정이가 섞여 있다면 우선 그들부터 선별해보자. 당선 후 자리를 이용해 이권에 개입함으로써 자신의 사업체와 재물을 불리는 데만 관심을 가질 후보는 없는지. 당선 후 얻은 작은 권력을 지렛대 삼아 자신의 정치적 야망을 채우는 데만 관심 기울일 인사는 없는지 꼼꼼히 보자. 선관위로부터 당선증을 받자마자 말 바꾸고, 주변 챙기기에 혈안이 될 것 같은 그런 후보는? 군정에 대한 진지한 고민도 없다면? 지역사회의 미래에 대한 청사진도 없이 재력과 중앙권력에 기생해 군민을 오로지 ‘표 찍는 기계’ 쯤으로 여길 후보라면? 비방과 꼼수로 선거 치루려는 후보는? 유권자의 현명한 눈으로 싹이 노란 후보를 하나씩 지워나가보자.

지도자로서의 자질을 갖추지 못한 사람은 상대를 헐뜯는 일밖에 할 줄 모른다. 준비된 공약도 없고, 유권자들에 내놓을 지역사회 청사진도 없는 무능한 사람이 할 일은 상대를 비방하고, 헐뜯어 인신공격하는 것 뿐이다. 그들은 네가티브 선거밖에 모른다. 살아온 이력도, 내보일 능력치도 없으므로 그들은 정치혐오의 오물을 함께 뒤집어쓰는 게 최선이라 생각할 지도 모른다. 그렇다. 상대를 비난함으로써 반대급부를 챙기려는 이들을 가려내 최적의 후보를 찾는 것도 괜찮은 지도자를 만나는 방법이다. 

호소한다. 이제 스스로에게 묻고 새로운 눈으로 보자. 같은 잘못을 반복해온 그렇고 그런 선거는 여기서 멈추자. 그리하여 이번 6월 4일에는 제대로 일할 수 있는 인물들 꼭 발굴토록 하자. 군민을 위하고, 완도를 가꾸어나가고자 열정 가득찬 지도자를 기필코 가려내 다가오는 현충일 이후 연휴 중에는 우리 끼리끼리 동무지어 서로의 노고를 격려하는 막걸리 잔치라도 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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