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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시단) 지친 한나절

  • 완도신문 webmaster@wandonews.com
  • 입력 2014.03.06 16:26
  • 수정 2015.11.21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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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한 잔, 또 한 잔
그리고 한 잔
연둣빛 맑은 향
담백의 맛 어우러져 벗이 된다.

즐거움이 기화되어
허공으로 회향한 나이
차 한 잔, 또 한 잔
그리고 한 잔

둘레를 하나로 뚫고
발걸음을 그치게 한다.

해질 녘 긴 그림자
언어의 테두리를 벗어버린 시간
맑은 기운에
예가 열린다.

이승희(완도문학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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