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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에서> 해남 화력발전소 유치에 우리군 입장발표 필요

  • 완도신문 webmaster@wandonews.com
  • 입력 2012.05.03 18:10
  • 수정 2015.11.20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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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근 해남군 화원면에 화력발전소 건설을 놓고 반대의 목소리가 높은 가운데 진도, 신안 주민들 수 천 명이 해남을 방문해 반대 시위를 벌이는 등 반대의 뜻을 분명히 하고 있다.

하지만 화력발전소가 가동되면 직간접영향을 받게 될 우리군에서 방관자적 자세로 관망만하고 있어 서부권 지역 주민들로부터 “손 놓고 불구경하고 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우리군 입장표명을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서부권 진도 신안 주민들에 따르면 “유치를 찬성하는 측에서 바닷길로 1km만 떨어지면 아무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주장하지만 발전소를 식히는 온배수로 인해 인근 바다 수온이 2~3℃가 상승하게 되면 바다환경과 생태계가 변한다. 화력발전소가 건설될 경우 그나마 해남사람들은 피해보상이나 토지보상을 받는다. 하지만 인근 바다를 끼고 있는 신안 진도 완도 사람들은 삶의 터전인 청정바다를 영영 잃게 되는 것이다. 공동 대응해도 모자랄 판에 완도사람들은 너무 느긋하게 관망만하고 있어 이해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진도군 모 지역신문에서도 해남군이 유치를 추진 중인 유연탄 화력발전소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진도지역 여론을 조사해 발표했다. 반대 40.15%, 찬성이 18.97%로 반대가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 지역신문은 한 발 더 나아가 여론조사처럼 화력발전소 유치에 부정적인 입장이 많은데도 이를 추진하려고 하는 박철환 해남군수의 군정방향에 대해서도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화력발전소를 건설하기 위해서는 100만평의 부지가 필요하고 석탄을 실어 나르는 15만톤급 선박의 입출항이 가능해야 한다. 때문에 공식적으로 거론되지않았지만 후보지로 이미 화원면이 거론되어 오던 터였다. 박철환 해남군수가 화원면 온덕마을을 후보지로 공식 거론하면서 주민갈등 뿐만 아니라 인근 군 주민들의 반발을 크게 사고 있는 것.

화력발전소 건설 계획을 세운 중국업체 MPC코리아측은 화원면 일원 육상부 65만1000평과 23만평의 바다를 매립해 총 88만평의 부지에 2018년까지 7조6000억원을 투자해 유연탄 화력발전소를 건설한다는 계획이었다. 오염원을 근본적으로 차단할 대책까지 마련한 상태라고 했다.

하지만 ‘화력발전소 건설저지 해남군대책위 준비위원회’는 최근 고성, 삼척, 포항 등에서 사업타당성, 경제성, 환경성 등의 문제로 화력발전소 유치가 좌절됐다고 주장하며 반대의 뜻을 밝혔다. 

또 대표적 공해산업이라고 알려진 화력발전소 건설계획을 업체의 말만 믿고 준비과정 없이 일방적으로 추진하려하고 있는 박군수를 맹비난했다. 

그렇다면 서부권 주민들 말대로 우리 군민들이 "손 놓고 불구경하고 있다"는 비난에 대한 물음에 진지할 필요가 있다. 아무런 영향이 없고 피해가 없다고 하더라도 공해산업에 대한 공동 대응책이 바람직한 모습이다라는 것이다.

완도 해역까지 100km 떨어졌다고 하더라도 화력발전소 영향권에서 결코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이 전문가 지적이다.

진도군 신우철 부군수에 따르면 바다수온 1℃가 상승하면 기온 10℃가 상승하는 것과 맞먹는다. 우리군 해역까지 100km 떨어졌다고는 하지만 영향이 없을 수 없다. 특히 한류성 패류인 전복을 제일 많이 양식하고 있는 완도군 바다생태계가 크게 바뀔 가능성이 크다.

또한, 바다를 매립할 계획인데 이 또한 조류소통이 바뀌기 때문에 밝은 전망을 할 수 없는 입장이다. 군민모두가 함께 머리 맞대고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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