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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복어민은 파산 상태...현실적 보상 시급

  • 완도신문 webmaster@wandonews.com
  • 입력 2011.08.11 19:06
  • 수정 2015.11.25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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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호 태풍 '무이파'가 보길 중리 전복양식 약 85어가 어민들이 꿈꾸던 부촌의 희망은 물거품으로 변했다.

길이 1㎞ 폭 50m 찢기고 부서진 전복 가두리양식장으로 뒤엉킨 중리해수욕장 인근에선 숨을 쉬기 힘들 정도로 악취가 진동했다.

가두리 안에 있는 전복들이 여름 햇볕을 이기지 못하고 모두 죽어 썩은 냄새 때문이다. 거대한 전복 무덤으로 전쟁터 폐허를 방불케 했다.

전복 양식어민들에 따르면 가로·세로 2.2m 양식 틀 1칸에 평균 치패 4,000마리, 중패 2,000마리, 성패1500~1800마리의 전복을 양식한다. 중리만 양식 틀 8500칸이 태풍파도에 밀려 온 것으로 파악됐다.

1~2년생 전복이 1칸에 1500마리만 양식한다고 해도 1200만5천 마리가 폐사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중리마을은 다른 지역에 비해 폐사율이 적어 대부분 2000마리정도 양식하고 있다.

95어가(漁家) 중 85어가가 입은 잠정 피해액은 시설비 약 40억원과 전복 약 255여억원으로 300억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인건비와 전복먹이 값을 뺀 최소금액이다. 이는 생산 어민들이 주장한 피해액이다.

완도군에서는 현재 노화·보길·소안도 생산량의 10~20% 정도가 폐사했을 것으로만 추정할 뿐 정확한 통계가 나오지 않은 상태다. 전체 피해는 정밀 조사가 끝나는 며칠 뒤에 집계될 것으로 보인다. 시설비가 어민들이 주장한 40억원과 비슷하게 잠정 집계했다.

 김종식 완도군수와 박삼재 의장은 지난 8일, 현장을 방문해 피해 상황을 파악하고 실의에 빠져 있는 어민들을 위로한데 이어 다음날인 9일에는 김영록 의원이 방문해 현실적인 피해보상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위로했다. 

김 의원은 정부에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고 어가당 최대 지원액이 2008년 3억원 한도에 비해 2010년 이후 5000만원에 그치고 있어 피해 지원액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면서 "재난 피해액에 대한 지원 비율을 현실화할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또, 11일에는 이웃 보길 정동리 마을 주민 40여명이 썩은 냄새가 진동한 중리 해안가를 청소하고 아픔을 함께 했다.

보길면번영회에서도 보상액이 최고 5000만원을 넘지 못한다는 언론보도에 또다시 실의에 빠질 어민들을 위해 모금운동을 전개할 뜻을 전하는 등 많은 군민들이 피해 어민들의 아픔에 동참하고 있다.

어민들은 현재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최소한 현실적인 피해보상이 되기를 바라고 있다. 하지만 정부에서 정한 최고 5000만원 보상액 기준에 죽고 싶은 심정이라고 토로하고 있다. 현장을 무시한 탁상 행정에 지나지 않다는 것이 어민들의 주장했다.

피해 양식 어민에 따르면 “전복양식은 다른 농작물이나 해조류 양식에 비교해서는 안 된다. 대부분 최초 투자비용이 발생하고 6개월 후면 소득을 올릴 수 있다. 하지만 전복양식은 시설비용과 첫해 치패를 넣고 3년 후에가 되어야만 소득을 올릴 수 있다.

또 2년 차 3년차 까지 계속 치패를 넣어야 하기 때문에 계속 투자비용이 발생한다. 그래서 자본력이 없는 어가의 경우 제기가 불가능하다”고 목청을 돋았다.

어민들은 “현재 정부 보상 기준으로 본다면 85어가 대부분 파산한 상태나 마찬가지다. 정부에서 현실적인 보상이 이루어 질 수 있도록 군행정과 정치인이 군민모두가 함께 노력해 주기를 부탁한다.”고 호소했다.

다른 생산어민은 “어민들 대부분 은행에서 대출한 상태다 개인 한도 때문에 더 갖다 쓰고 싶어도 갖다 쓸 수가 없다. 그래서 사채를 쓴 어가들도 꽤 있다. 현실적인 보상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피해 생산어가 어민들을 죽음으로 모는 것이나 마찬가지다.”고 강조했다.

한 달여 앞으로 다가 올 추석명절에 판매할 계획으로 기대에 부풀어 있던 한 어민은 “조금 일찍 판매할 것을 명절 때 맞춰 판매한다고 미루다 망했다.”고 고개를 숙였다.

완도는 전국 전복 생산량의 81%를 차지하는 최대 산지로 노화·보길·소안도에서 완도 전복의 70%가 생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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