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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장마에 다시마 생산 어가 "손 들었다"

지난해 보다 13일 빠른 장마로 수확량 30% 감소

  • 강병호 기자 kbh2580@wandonews.com
  • 입력 2011.07.20 23:07
  • 수정 2015.11.14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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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보다 긴 장마로 다시마를 생산하는 어민들의 얼굴에 시름이 가득하다.

수확시기를 놓친 다시마가 탈락하거나 각종 해조류와 이물질 등이 붙어 상품으로서 가치를 떨어트려 수확을 포기한 어가들 때문이다.

또한, 당일에 수확하여 건조까지 이루어져야만 좋은 제품,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는데, 궂은 날씨가 오래되다 보니 오랜시간 다시마를 말려야 하는 번거로움, 추가 인건비 등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완도는 전국 다시마 80%를 생산하는 수산군으로 수확 시기가 6월 10일  경부터 7월 말까지다. 장마가 예년에 비해 13일 정도 일찍 찾아 오고, 비도 나흘이나 더 내려 다시마생산에 차질을 빚게 했다.

완도금일수협에 따르면 지난달 다시마 위판량도 932톤으로 지난해 1211톤보다 30% 정도가 줄었다. 가격은 20% 가량 상승했다고 밝혔다.

생산량은 줄어 들었지만 가격이 상승해 생산어가 피해가 그리 크지 않은 것처럼 보일 수 있다. 하지만 50여일 짧은 기간 동안 수확에서 건조 과정을 거쳐야 하는 다시마농사는 날씨가 한 해 사업의 성패를 좌우하기 때문에 궂은 날씨가 길어지면 길어 질수록 생산어가의 부담은 그만큼 커진다.

바다에서 채취한 날 못 말리고 다음날까지 이어지게 되면 좋은 제품, 높은 가격을 기대하기 힘들다. 또, 일당으로 지급되는 품삯도 배로 늘어나게 된다.

금일읍 다시마 생산어민 A모 씨는 “올해 다시마 100줄(10.000m)을 시설하여 70%로 선인 70줄 수확했다. 30%가량 거미줄 모양의 해조류가 달라 붙어 상품가치가 없어 수확하지 않았다. 인건비 등을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걱정을 했다.

이어 “일본 후쿠시마 방사능 유출로 올 다시마 가격이 지난해 가격보다 다소 높게 형성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비가 오지 않아도 궂은 날씨가 계속돼 당일날 수확해 말리던 다시마를 이틀 동안 말려야 하는 번거로움과 상품 가치가 떨어져 제 값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다른 어민은 “다시마 생산은 날씨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어민들이 다시마를 안정적으로 생산할 수 있도록 날씨의 영향을 받지 않고 말릴 수 있는 건조기를 각 마을 어촌계별로 갖추는 방법 등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자급자족을 하고 있는 영세 전복양식어민들도 다시마 생산 감소로 어려움은 마찬가지다. 태풍 메아리로 전복먹이용 다시마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장기간 보관할 수 있는 보관시스템이 절실한 실정이다.

전복양식 어민들에 따르면 “제5호 태풍 메아리 때문에 전복 먹이용으로 양식한 다시마가 많이 탈락했다. 또 가격이 상승해 영세 어민들은 어려움을 이중으로 겪고 있다. 부족한 전복 사료를 어떻게 충당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하소연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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