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방음벽 때문에 답답해요”

청해초, 방음벽에 둘러싸여 위험 사각지대 많아

  • 박재범 기자 park9545@hanmail.net
  • 입력 2010.10.20 20:18
  • 수정 2015.11.26 17:08
  • 글씨크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근 학교 내 성폭력이 빈번하게 발생한다는 보도가 잇따르면서 CCTV 등을 이용해서라도 범죄가 발생할 수 있는 사각지대를 없애자는 목소리가 전국적으로 일고 있다.

하지만, 지역 내 한 초등학교는 이런 세태 속에서도 학교가 방음벽에 둘러싸여 있어, 방음벽 철거를 서둘러야 한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완도읍 장좌리에 위치한 청해초등학교, 학교 전면과 한쪽 측면에 길이 약 145m에 높이 4m가 넘는 방음벽으로 둘러 싸여있다. 이 방음벽은 1994년 학교 앞 도로를 통해 빈번하게 왕래하는 차량의 소음을 막기 위해 설치된 것이다.

대부분의 외지인들은 교문을 발견하기 전까지는 학교시설이 아닌 공장건물이나 외부의 시선을 가리기 위한 건물로 잘못 오해하는 경우가 많았다.

또한, 방음벽이 사각지대로 변해 많아 학생들이 위험에 빠지더라고 쉽게 발견할 수 없으며, 도로변의 시야가 확보되지 않아 항상 교통사고에 대한 위험에 노출돼 있다.

이에 학교에서는 지난 7월 초 학교운영위원회를 열어 새롭게 개통된 국도로 인해 차량의 소통이 현저하게 줄어 방음벽이 필요 없다고 결정하고 완도군에 방음벽을 철거해줄 것을 7월과 10월, 2차례에 걸쳐 요청했다.

여기에 학교 앞 도로 스쿨존에 현재 페인트로만 그려진 과속방지턱을 실제 과속방지턱으로 설치해 줄것을 요청했다. 이는 차량 소통이 줄어들고 그동안 설치됐던 학교 앞 과속카메라까지 제거되자 운전자들이 과속하여 크고 작은 교통사고가 발생한다는 것이 학교 측 설명이다.

완도군은 현재 국도가 국도관리유지사업소(이하 관리사업소)에서 완도군으로 관리가 이관됐더라도 시설물에 관한 것은 관리사업소 소관임을 밝혔다.

또한 "과속방지턱에 대해서는 현재 기존의 과속방지턱도 차량의 흐름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제거하고 있다"며 "관리사업소에 현안에 대해 협의과정을 거쳐 해결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완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