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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양과 신선한 ‘완도멸치’

칼슘의 왕 멸치 완도산 왕 중 왕

  • 박재범 기자 park9545@hanmail.net
  • 입력 2010.10.07 15:55
  • 수정 2015.11.14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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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덩치는 작아도 칼슘의 왕이라고 불리는 멸치에도 등급이 있다. 영양과 신선도를 얼마나 빨리 처리하느냐에 따라 그 등급이 천차만별로 달라진다.

먼바다까지 나가 멸치를 잡은 어선은 대부분 배에 삶는 시설을 갖추고 있어 멸치를 잡는 즉시 바로 삶기는 하지만 곧바로 건조할 수 없어 영양과 신선도가 떨어지기 마련이다.

여기에 대량으로 멸치를 잡는 어선은 장시간 삶은 멸치를 보관하기 위해 많은 소금을 넣어 짠 맛 때문에 멸치 특유의 고소한 맛을 내지 못한다.

이렇듯 좋은 등급의 멸치는 얼마나 빨리 삶고 건조하느냐가 관건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닌데 우리지역에서 생산되는 멸치가 가까운 바다에서 잡아 삶고 건조까지 들어가는 시간이 30여 분이 채 걸리지 않아 타 지역에서 생산된 멸치보다 월등히 맛이 있다고 할수 있다.

신지면 양지리의 이강애씨(60), 23살부터 부친의 멸치잡이를 도와 왔다. 아버지의 방식대로 40년 동안이나 똑같이 마른 멸치를 생산해 오고 있다. 

육지사람들은 일 년 내내 멸치를 잡는 걸로 생각하겠지만 11월부터 이듬해 5월까지는 멸치를 잡지 못한다.

여기에 1년에 고작 5개월 동안만 멸치를 잡는다. 여기에 물때가 좋지 않은 날을 빼면 고작 한 달에 20일 여일 정도나 멸치잡이를 할 수 있다. 하늘이 심통을 부릴라치면 이마저도 어렵다.
 

이렇듯 만만치 않은 멸치잡이를 몇 해 전부터 막내아들인 민재씨(32)가 손을 걷어부치고 나섰다. 하루 두 차례 어장에 드리워 놓은 낭장망에 든 멸치를 잡으러 나갈 때면 부친인 이강애씨는 뱃머리에서 방향을 잡고 아들 민재씨는 키를 잡고 어장으로 향한다.

어장에 도착하면 부자는 3~4곳을 돌며 빠른 손놀림으로 낭장망에 든 멸치를 뜰채로 퍼낸 뒤 서둘러 마을로 돌아와 곧바로 바닷물에 삶은 뒤 말리는 시간까지 고작해야 20여 분이면 끝이다.

건조를 마친 멸치는 크기에 따라 자동 선별된다. 대략 5가지로 선별되며 가장 비싸게 팔리는 멸치는 10cm크기의 ‘비닐멸치’로 한 포(1.5kg)에 9~10만 원에 거래된다. 또한 가는 멸치는 한 포에 3~3만 5천 원 선에 판매한다.

아이들의 밑반찬이나 구수한 육수를 뽑을 때 등 우리식생활에 빠지지 않은 칼슘의 왕 ‘멸치’, 이렇듯 중요한 멸치를 짜지 않을뿐더러 영양과 신선함이 가득한 완도멸치는 먹어 본 사람들만이 알 수 있는 것이다. ☎011-701-5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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