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공단지 방파제에 10여 명의 조사가 숭어 낚기에 시간 가는 줄 모른다. 들 물(밀물) 시간에 맞춰 하나 둘 모이기 시작한 꾼들은 큰 야광찌를 단 낚싯대에 지렁이 미끼로 멀리 던져 찌를 예시하며 던졌다 감기를 반복한다.
이 때 한 꾼의 낚시대의 찌가 스물스물 바닷물 속으로 사라지자 재빨리 챔질한다. 힘겨운 릴링 끝에 묵직하고 탐스런 숭어가 물 위에 모습을 드러낸다. 한 척을 넘은 화려한 은빛에 노란 눈을 가진 ‘참숭어’다.
여기저기서 꾼들의 환호성이다. 다들 녀석과의 만남이 싫지 않은듯 싱글벙글이다. 살림망을 가득 채운 꾼들은 환한 미소를 띄며 집으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