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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모미역’을 아세요

자연해풍으로 건조한 영양 덩어리 ‘쫄쫄이 꼬다리미역’

  • 박재범 기자 park9545@hanmail.net
  • 입력 2010.04.07 16:25
  • 수정 2015.12.06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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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햇살이 가득한 섬마을, 해안가를 따라 봄 정취에 흠뻑 취해 거닐다 보면 바닷가나 집 마당 등 빈 공터에 빨랫줄 같은 긴 줄을 매달아 미역을 건조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일명 ‘쫄쫄이꼬다리미역’으로 불리는 줄미역은 순수한 자연 해풍으로 말린 것으로 공장에서 대단위로 가공포장해 판매하는 미역과는 차원이 다르다.

우선 맛에서 큰 차이가 있다. 바로 채취한 생미역의 맛은 짠맛이 전혀 없었을 뿐만 아니라 단맛이 났다. 물론 해풍에 건조한 미역 또한 공장에서 대단위로 가공해 판매하는 미역과 달리 바로 먹어도 간이 딱 맞다 싶을 정도로 짠맛을 거의 느끼지 못할 정도로 염도 함량이 낮다.

또한, 절단에서 파는 미역과 품질과 영양 면에서도 큰 차이가 있다. 지역 내에서 건어물을 판매하는 상인들에 의하면 미역은 ‘산모미역’으로 불리리만큼 영양이 풍부하다고 한다.

줄미역은 매년 11월경 바다에 사방으로 친 줄에 미역 종자를 논에 모를 심듯이 심어놓으면 바다가 4~5개월 각종 영양소로 키워준다.

이렇게 건강하게 자란 미역을 채취해 하늘에서 아무것도 떨어지지 않고 해풍이 살랑살랑 부는 날 사나흘 동안 말려 kg에 6천 원 선에 판매된다. 5월이 가까워지면 바람에 습기 함유량이 많아 잘 마르지 않아 지금처럼 온도가 낮으면서 찬바람이 동반해 최고의 상품을 만들 수 있다.

보길면 예송리에 사는 한양엽(70)할머니는 10년 전부터 줄미역을 키워 판매해왔다. 그런 연유로 수확철이면 매일 산모미역을 말려 서울, 포항, 부산 등지의 단골고객에게 택배로 보내느라 부산하다.

피를 맑게 해준다는 바다의 선물 미역, 이렇게 좋은 미역을 가공도 하지 않고 자연의 바람인 해풍으로 말렸다면 그 영양이야말로 봄철 기를 채우는데 으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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