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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전복 살포사업 ‘주먹구구식’

  • 강병호 기자 kbh2580@wandonews.com
  • 입력 2010.01.05 20:35
  • 수정 2015.11.26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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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해양수산자원연구소는 제주특산 브랜드화가 가능하고 잠수어업인 고령화 등 조업환경 변화에 맞는 오분자기를 대량생산 체제로 전환하여 지난해 오분자기 400천마리를 마을어장에 잠수부를 동원해 방류했다. (사진자료 출처, 제주도 해양수산자원연구소)

 우리군이 지난 2003년부터 어촌 활성화와 어민 소득증대를 목적으로 전복 살포사업을 추진하면서 전복의 주 먹이가 되는 바닷속 해조류 서식 환경을 제대로 파악하지 않고 실시해 논란이 일고 있다.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자료나 바다생태를 연구하는 전문기관에 자문을 얻기보다 사업에 선정된 해당 마을 어민들에게 의존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사업에 대한 실효성이 낮다는 것이다. 

특히 지구온난화로 최근 40년간 남해안 수온이 1.2℃ 상승함에 따라 패류의 주 먹이생물이 되는 규조류를 섭취하는 야광충(Noctiluca scintillans) 출현량이 많아 유용 패류 먹이생물의 밀도가 감소되고 있어 어민들의 소득 증대를 위해서는 주먹구구식 방식보다는 기후변동에 따른 과학적인 사전조사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실정이다.

완도해양수산사무소 신우철 소장에 따르면 “완도군이 전복살포 사업을 실시하면서 초창기에는 자문을 얻기도 했다. 현재는 전복치패가 중간육성(2~3cm) 단계를 거치기 때문에 생존율이 80~90% 이상 되고 있어서 자문을 구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구 온난화로 인해 우리고장에서도 백화현상이 전반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 신지대교 교각에서 아열대성인 연산호가 발견되기도 했다. 결국 백화현상이 본격적으로 진행된다는 것은 바다생태계 질서가 무너지고 있다는 신호고, 전복은 먹이를 찾아 이동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신 소장은 이어 “앞으로 지구온난화에 따른 먹이생물량 변화와 패류 양식 생산량과의 상관관계를 체계적으로 분석하여 어장 관리에 활용토록 어류, 갑각류, 해조류 등 연근해 주요 수산자원에 대해서도지속적으로 변동 상황를 조사해 기후변동에 따른 대책을 마련하는데 과학적인 기초자료를 준비할 계획이다.”고 덧붙었다.

완도읍 주민들에 따르면 “전복살포 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전복 먹이다. 바다에 해조류가 풍부하지 않다는데 움직이는 전복이 그 자리에 있을 까닭이 없다. 따라서 어민들의 소득과 직결된 만큼 사전에 바닷속 해조류에 대한 조사를 정확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각 마을에서 전복살포 사업에 대한 신청서가 접수되면 사업자 선정이후 마을 면허지와 수면 위치도 등을 확인하고 해당 마을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어장환경이 가장 적합한 위치에 살포한다.”고 말했다.

한편, 전복 살포사업은 2007년부터 2008년까지 총 4억 2천만 원(군비 50%, 자부담금 50%)이 투입하고 있다. 전복살포 사업에 참여한 어촌계는 2007년 14개, 2008년 13개 어촌계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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