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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산은 그를 ‘슈바이처’라 부른다”

푸른 뫼 중앙의원 이강안 원장

  • 명지훈 기자 mjh2580@wandonews.com
  • 입력 2009.09.01 04:11
  • 수정 2015.11.29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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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을 소중하게 여긴 밀림의 성자 슈바이처 박사 같은 분이 청산도에 계시니 <완도신문>에서 꼭 취재해서 그 분의 아름다운 마음을 널리 알렸으면 합니다.”

연고도 없는 낯선 타향에서 칠순이 넘은 의사가 주민들에게 헌신적인 의료봉사를 몸소 실천하고 있다는 주민 제보가 잇따르고 있다.

주인공은 현재 청산에 살고 있으며, 완도군수 표창(2004년)과 보건복지부장관상 수상(2006년), 올해‘제5회 청산면민의 날’행사에서 봉사 상을 수상한 의료법인 푸른 뫼 중앙의원의 이강안 원장(74).<사진>

전주가 고향인 이 원장이 슬로우시티의 고장 아름다운 섬 청산도와 인연을 맺은 것은 한 지인의 소개 덕분이었다. 서울에서 잠실병원, 혜민병원, 이강안 의원 등을 개업했지만 평소 혈압이 높고 건강이 좋지 않아 퇴직을 하고 5년 전 청산 중앙의원 원장으로 부임해 섬의 아름다움에 매료돼 정착하게 됐다.

이 원장은 아침 5시30분에 기상해 도청리에서 지리해수욕장까지 1시간여 산책을 하면서 중간 중간에 암 환자나 중풍환자의 집을 방문해 건강 유무를 확인하고 진료까지 해주고 있다.

또한 의술을 통해 사랑을 나누고자 시작한 섬 지역 의료봉사는 인근 섬인 모도나 여서도까지 진료의 손길을 뻗쳐 주민들의 신뢰와 존경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이 원장은 “어르신들이 고맙다고 깨나 콩, 마늘 등을 선물로 가져옵니다. 청산에 놀러 왔다가 다친 관광객에게는 치료비도 안 받습니다. 이 사람들이 돌아가면 청산도가 좋다고 홍보를 많이 할 것 아닙니까?”라며 밝게 웃었다.

이 원장은 또 청산중학교 장학금 기탁과 불우이웃 돕기, 행사 찬조금 등에 매년 1천만 원 정도를 지원하고 있다. 이번 여름에도 청산 각 마을 노인정에 오리를 대접하고 올 추석에는 불우한 이웃을 위해 쌀 10kg 100가마를 면에 기증하기로 약속하는 등 봉사를 몸소 실천하고 있다.

작년까지 10여 년간 한양대 의과대학 외래교수를 역임하기도 했던 이 원장은 “청산은 아름답지만 어려운 사람이 많아 융화가 부족하다. 그럴수록 의사는 사랑을 나누고 지역민에게 봉사해야 존경을 받는다. 인색하면 이웃이 없으니 나누며 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건강을 되찾아 활기가 넘쳐 보이는 이 원장은 “꿈꾸는 대로, 행한 대로, 심는 대로, 생각한 대로, 땀과 눈물을 흘린 대로 살겠다.”며 자신의 삶의 목표인 ‘대로의 법칙’을 소개하기도 했다.

새벽에 긴급한 야간 응급환자를 돌봐야 하기 때문에 아내와 가족이 있는 서울에는 한 달에 1번 정도 다녀온다고 했다. 이 원장은 “건강이 허락하는 한 봉사활동을 계속하며 청산도에서 여생을 살겠다.”며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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