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덩치 큰 복지회관 “관리비 부담 주민 몫”

  • 명지훈 기자 mjh2580@wandonews.com
  • 입력 2009.05.06 16:44
  • 수정 2015.12.04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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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총 공사비 16억4천만 원이 소요된 청산 복지회관은 민간자본 보조 사업으로 추진되어 결국 관리비 부담은 고스란히 주민들이 떠안게 되었다.

김종식 군수의 민선3~4기 공약사업인 복지회관이 각 읍면에 우후죽순 생기고 앞으로도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하지만 꼼꼼히 따지지 않고 투자한 예산은 군비 낭비는 물론 군민의 부담으로 이어진다는 지적이다.

청산면 복지회관은 민간자본 보조 사업으로 2007년 12월 착공에 들어가 당초 준공예정보다 8개월 늦은 지난달 17일에야 준공식을 가졌다. 

늦어진 준공식은 우리군에서 외관은 세련되고 내부는 실용성 있게 바꾸라며 설계변경을 지시했기 때문으로 밝혀졌다. 결국 2억5천만 원의 설계비 추가와 공사역시 늦어진 결과를 낳았다.

청산면 복지회관 사업비는 15억5천만 원, 나중 추가된 조경비 2,000만원과 A건설에서 마무리 공사를 하며 들어간 추가 사업비 7,000만원까지 포함하면 총 공사비는 16억4천만 원이 소요됐다.

대부분 읍면의 복지회관이 3억~5억의 사업비가 책정된데 반해 복지회관 3개 이상 지을 수 있는 돈을 청산 복지회관에 쏟아 부은 셈이다. 하지만 문제는 관리비가 만만치 않게 든다는 점이다.

△ 설계에는 없다가 뒤늦게 추가된 조경비로 군은 2천만 원을 책정했다. 하지만 주민들은 500만원도 안 드는 조경이라는 지적이다.


이곳 1층에는 남녀목욕탕과 체력단련장, 사무실, 취미교실이 있고 2층에는 대회의실과 컴퓨터실이 전부다. 이렇듯 많은 예산투자에 비해 건물 구조에서 실용성이 떨어진다는 것이 일부 주민들의 의견이다.

문제는 민간자본 보조 사업으로 추진하다보니 시공업체 선정에서부터 건물관리까지 주민 몫으로 남게 되어 결국 관리비 부담을 고스란히 주민들이 떠안게 된 것이다.

복지회관추진위는 주민들에게 목욕비를 받아 관리비를 충당하겠다고 하지만 연면적 1,283.62㎡(약 388평)의 복지회관의 관리인 인건비, 수도, 전기요금 등을 충당할 수 있겠느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일고 있다. 

또 공사비용은 건물 뿐으로 컴퓨터 6대와 체력단련장의 운동기구는 돈을 들여 새로 구입해야 할 처지여서 이래저래 주민부담만 늘어나게 됐다.

이와 비슷하게 목욕탕과 헬스장을 운영하고 있는 금일건강문화센터의 경우 금일부녀회가 관리하며 목욕비로 3,000원을 받고 있지만 관리비충당은 엄두도 내지 못한 실정이다.

복지회관 추진위 관계자는 “예산이 없어 향우들 모금을 통해 많은 돈이 들어가는 컴퓨터와 헬스기구를 구입하겠다.”며 “군의 관리비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청산면 주민 B모씨는 “청산도에 목욕탕이 생겨서 좋기는 하지만 덩치 큰 아들을 졸지에 키우는 기분이다.”며 “관리 부실로 애물단지로 전락하지나 않을런지 걱정이 앞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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