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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폭력은 '심각'…대책마련은 '미흡'

  • 강병호 기자 kbh2897@hanmail.net
  • 입력 2009.03.16 21:18
  • 수정 2015.11.23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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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학교폭력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3일 관내 A모 중학교 학생이 같은 반 학생들에게 집단폭행을 당한 사건이 발생해 ‘학교폭력’에 대한 근본적인 예방책이 절실한 실정이다.

특히, 완도교육청은 학교폭력 후유증 치유를 위해 가해 학생과 피해 학생에 대한 전문적인 상담을 해야 했지만 사건 발생 13일이 지나도록 이렇다할 대책마련을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완도경찰서에 신고된 학교폭력 가담한 학생은 2007년 5명에서 2008년 26명으로 학교폭력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이는 전문 상담교사가 부족하거나 학교, 교육청, 학부모 등이 학교폭력의 예방과 대책보다는 폭력사건에 대한 노출을 꺼리는 것이 더 큰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 3일 A모 중학교  2학년 학생 5명이 같은 반 친구 1명을 집단으로 폭행했다. 피해학생의 경우 다행히 큰 상처는 입지 않았지만 정신적 후유증이 커 계속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가해학생들은 학교에서 상담을 통해 생활지도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 측은 피해학생 결과에 따라 학교자치위원회를 열어 가해학생에 대한 지도와 재발방지 등 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또 피해학생에 대해서는 외부상담 교사를 초청해 전문적인 상담을 통해 치유하겠다는 계획을 세워 놓고 있다.

완도교육청의 경우도 학교 측으로부터 보고를 받은 상태지만 적극적인 대응을 하지 않았다. 피해학생이나 가해 학생들에 대한 상담이 아직까지 이루어지지 않은 것이 객관적인 실례라 할 수 있다. 상담교사 2명이 각급 학교를 상대로 ‘학교폭력, 진로상담’ 등 순회상담 계획만 있을 뿐이다.

이렇듯 경찰과 일부 학부모들은 내부적인 문제로 규정하고 노출을 꺼리는 학교와 교육청의 태도 때문에 학교폭력을 키우고 있어 적극적인 대응책 마련이 아쉽다는 분석이다.

 완도경찰은 피해 학생이나 가해학생들의 장래때문에 경찰에 의뢰를 안하는 경우가 많다고 보고 있다. 담당자는 "경찰의 신고가 처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경찰에 적극적인 협조를 요구하는 것이 재범방지에 효과가 있다고 주장했다.  

일부 학부모들은 “그 동안 학교의 집단폭력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학교폭력 사건이 일어나면 쉬쉬하며 덮기 바쁘고 재발방지라는 것도 말 뿐이었다. 폭력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주고 친구간의 우정을 돈독기 위해 교육청이 적극 나서 줄 것" 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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