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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남수의 완도 톺아보기> 장좌리 당제

  • 완도신문 webmaster@wandonews.com
  • 입력 2009.02.12 07:27
  • 수정 2015.11.15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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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도읍 장좌리는 청해진 본영이 있었던 장섬(장도)이 있는 아름다운 마을입니다. 장좌리 당제는 해마다 정월대보름 날 장섬에서 지냅니다. 당제는 네분의 신위를 모시는데 장보고 장군과 송징 장군, 정년 장군, 혜일 대사입니다.

해뜨기 전 걸어서 장섬에 들어갔다가 당제를 올리고(당산굿) 배를 타고 나옵니다(질굿 또는 뱃굿). 장섬에서 나와 마을 우물과 당목(사장나무)에서 제를 올립니다(샘굿, 사장굿). 이장(당주) 댁에서 한판 논 뒤 집을 지었거나 이사한 집에서 액을 몰아내고 복을 빌어줍니다(지신밟기). 최근 개관한 장보고기념관에서 굿친 후 갯제를 마지막으로 이날 행사를 마쳤습니다.

이번 당제의 수입과 지출에 대해 이장의 결산 보고가 있었습니다. 당제는 완도군 지원금 등 개인과 단체의 기부금으로 운영이 됩니다. 장좌리 사람들은 단 하루 축제를 천년 넘게 해왔습니다. 아무런 홍보를 안해도, 커다란 예산이 없어도, 특별한 기획이 없어도 해마다 많은 사람들이 멀리서 찾아 함께 즐깁니다. 장좌리 당제야말로 진짜 장보고축제이며 장좌리 사람들이야말로 장보고의 진짜 후예들입니다.

이번 당제에는 "장좌리 당제와 당굿"(전남 무형문화재 제28호) 기능보유자셨던 故 김봉도 선생의 손자인 어린 수환이 함께 해서 좋았습니다. 더 배우고 연습해서 할아버지의 뜻을 이어가길 바랍니다. 비가 오는데도 애쓰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박수를 보냅니다. 내년 대보름에도 변함없이 젊고 밝은 얼굴로 뵙기를 바랍니다. 올 한해 더 건강하고 다복하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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