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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는 가족에 선정된 왕석종 목사가족 “도서관은 우리 집 안방이에요.”

2008년 상반기 군립도서관에서 456권의 책을 대출

  • 명지훈 wandonews.com
  • 입력 2008.07.05 10:58
  • 수정 2015.12.08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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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목사인 아버지의 손을 잡고 도서관으로 향하는 아들 희준이는 마냥 신난다. 새로운 책을 빌려 볼 수 있기 때문이다. 5개월간 도서관에서 빌린 책은 무려 456권.

자녀에게 책 읽는 습관을 길러주기 위해 집에 있던 TV마저 치워버린 왕석종(43세)씨 가족이 ‘상반기 군립도서관 책 읽는 가족’에 선정됐다.

왕 씨는 서울 공릉동이 고향으로 4년 전 선교사로 가족과 함께 완도로 오게 됐다. 처음 가정집을 방문해 전도를 하면 완도사람들과 대화가 잘 안됐다는 왕 씨.

“당시에 해신드라마가 유행이었는데 저는 그 드라마를 본적이 없었어요. 모두가 드라마 이야기를 하는데 저는 잘 몰라 대화가 안 되데요. 그때부터 드라마세트장에도 가보고 드라마를 보게 됐지요.”라며 지나간 에피소드를 소개했다.

책 읽는 가족 선정에 겸손해 하던 왕 씨는 평소 하루에 1권 책을 읽는다고 말하며 초등학생인 아들역시 이제는 책 읽는 습관이 몸에 배어서 하루에 3시간 정도 역사나 과학책을 즐겨 읽는다고 했다.

유아관련 책이나 종교서적을 읽는다는 부인 박지혜(33세)씨는 "희준이가 6살 때 TV에 빠지는 것이 안타까워 TV를 치워버렸어요. 컴퓨터역시 1주일에 2시간으로 제한을 했지만 아이가 불평하지 않고 잘 따른다.”고 말했다.

올해 4월 완도읍 하늘단비교회의 새내기 목사가 된 왕 씨는 완도사람들이 선하고 누구와 만나도 쉽게 대화가 되며 순수하게 받아 주는 것이 고맙다고 했다.

왕 목사부부는 성도가 많지 않은 미 자립교회라 재정이 어렵지만 폐지를 팔아 매주 토요일 독거노인들에게 반찬봉사 하는 것이 큰 즐거움이라고 소개했다.

안 읽어 본 책이 너무 많아 즐거운 마음으로 도서관을 찾는다는 왕 목사는 “공기맑은 완도가 너무 좋습니다. 그리고 우리 가족이 열심히 기도해서 새로운 성전을 건축하는 것이 목표입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