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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제윤 시인의 티베트 로드에세이 “부처가 있어도 부처가 오지 않는 나라”

  • 완도신문 webmaster@wandonews.com
  • 입력 2008.06.25 04:57
  • 수정 2015.11.11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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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제윤의 티벳 여행기는 "신들이 모두 사후세계로 쫓겨난" 뒤의 자본주의 산업사회 풍경을, 자본주의로의 고속도로를, 그 속도의 유혹에 빠진 수많은 사람들에 대한 성찰이다.

불교 왕국 티베트에서 기쁨의 부처님을 만나지 못하고 오로지 슬픔의 부처님을 친견하고 돌아온 슬픈 보고서이다.

평등을 포기한 중국 사회를 더 이상 사회주의라 할 수 있는가 묻는, 절에 가서 불전함을 보고도 절의 보살과 스님을 앵벌이로 만드는 게 누구인지 묻는 질문지이다.

 "돈만 밝히는 세속화된 불교는 더 이상 부처님의 종교가 아니다. 세상의 정의나 자비에는 무관심하고 극한의 정신적 추구를 통한 자기 구원에만 몰두하는 불교 또한 부처님의 교단은 아니다. 부처님 말씀에는 못 알아들을 소리가 한 마디도 없으나 불제자를 자처하는 주석가들의 말은 도무지 알아들을 소리가 한 마디도 없다."  

 "나눔은 내가 쓰고 남는 것이 아니다. 내가 가진 전부를 나누는 것이다. 부처님 뿐만 아니라 많은 종교의 창시자들은 사랑과 자비의 삶을 가르쳤다.“

 

“사람들은 사원 밖에서 선한 삶을 살기보다는 죄를 짓고 사원을 찾아가 자신의 죄 사함을 비는 데 더 많은 시간을 허비한다. 나는 사람들이 어째서 사람에게 지은 악행을 사원이나 교회에서 비는지 이해할 수 없다. 어째서 사람에게 지은 죄는 사람에게 용서를 구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믿지 않는 것일까. "   "모든 인간은 죽음 앞에서는 평등하다. 죽음을 담보로 한 최고의 장사는 종교이다. 티베트는 마치 죽음의 도매시장과 같다."  

그는 "내일과 다음 생 중에 어느 것이 먼저 찾아올지 우리는 결코 알지 못하는 오늘 이 순간이 가장 소중함을 지적한다. 그것은 곧바로 지금 내 곁에 있는 사람들, 나를 둘러싼 존재들을 보다 자비롭게 대해야 한다는 깨우침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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