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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도전복 먹고 베이징올림픽 금메달 딸래요.”

하반신 장애를 극복한 국가대표 사격선수 이윤리

  • 완도신문 wandonews@naver.com
  • 입력 2008.06.16 22:22
  • 수정 2015.11.20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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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격을 시작한지 2년6개월 만에 한국 신기록 겸 비공인세계신기록을 세운 장애인 국가대표 사격선수가 베이징올림픽 출전을 앞두고 고향 완도를 찾았다.

12년 전 완도군청에 근무하다 퇴근길 불의의 교통사고로 22살의 꽃다운 나이에 하반신이 마비되고 1급 장애인이 된 이윤리(34세)선수.

평소 테니스나 운동을 좋아하고 뛰어난 감각을 지닌 이 선수는 사고 이후 탁구로 재활을 시작해 전국체전 2위에 입상하는 실력을 보여준다. 하지만 탁구보다 고도의 집중력이 요구되는 사격으로 종목을 변경한다.

이 선수는 사격을 시작한지 1년9개월 만에 신인우수선수로 선발되어 빛을 발하기 시작한다. 이후 독일에서 개최된 '2007유럽오픈선수권대회'에 사비를 들여 참가, 한국 국가대표 선수들을 능가하는 성적(단체전 금메달과 개인전 은메달)을 거둬 주위를 놀라게 한다.

또한 국가대표 선발전에 참가해 50M 3자세(복사, 입사, 무릎쏴)종목에서 574점으로 세계타이기록을 갱신하며 1위로 '2008 베이징장애인올림픽' 국가대표 12명에 뽑히게 된 것이다.

그리고 지난 5일부터 7일까지 3일간 열린 '제2회 서울컵 전국장애인 사격대회'에서 자신의 주 종목인 50M 3자세에서 580점을 획득하여 한국신기록 겸 비공인 세계신기록을 깨는 기염을 토했다.


 

 

이처럼 이 선수가 단기간에 급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그녀를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며 사격의 기초를 가르치고 지도해주며 한 몸처럼 움직이는 이춘희 개인코치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 코치는 "이윤리 선수가 사격이 끝나면 사격일지를 쓰고 이미지트레이닝을 하는 등 남들보다 두 배의 노력을 한다. 실력은 우연한 것이 아니라 노력에서 길러진다"고 강조했다.

 

올림픽은 참가하는 것만도 영광이라는 이 선수는 “겸손한 마음으로 시합에 임하면 좋은 성적이 나오는데 결과에 집착하면 꼭 3등을 하더라.”며 “마음을 비우고 출전했던 것이 비공인세계신기록을 세운 것 같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이 선수는 완도에서 태어난 것을 언제나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부모님이 보내준 완도 전복을 많이 먹어 체력과 집중력이 향상되었다.”며 완도 특산품인 전복 홍보도 빼놓지 않았다.

 

하반신 마비를 극복하고 국가대표선수로 새롭게 태어날 수 있었던 것은 항상 따뜻하게 대해주시는 부모님덕분이라는 이윤리 선수.

 

아버지 이근수(60세)씨는 "큰 딸이 교통사고를 당했을 때 하늘이 무너지는 느낌이었어요. 하지만 큰 딸이 받을 충격에 애써 웃음을 지어야 했지요." 라며 견디기 힘든 상황이었다고 회고했다. 이 선수 역시 이런 부모님을 뵐 때면 안보이는 곳에서 눈물을 훔쳐야 했다.

 

9월1일 중국 북경으로 떠나는 이윤리 선수는 지하사격장을 훈련장소로 제공해준 완도해양경찰서 김두석서장을 16일 방문하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또한 완도경찰서 정광록서장과 완도군 의회 김부웅 의장, 김종식 완도군수를 차례로 방문하고 완도군민들의 많은 격려와 응원을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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