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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톤 풀코스 100회 완주한 김영삼씨 “달리는 순간 힘들어도 기쁨과 성숙함, 맑은 지혜를 얻을 수 있다.”

완도군청 김영삼 계장 "영원한 마라토너로 남고 싶다"전남도에서 2번째, 50대로는 첫 번째 마라톤 100회 완주 50대 첫 sub-3 달성, 4년6개월 동안 공식대회만 6,445k 완주

  • 완도신문 wandonews@naver.com
  • 입력 2008.05.14 11:09
  • 수정 2015.11.20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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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사람으로 남기 위해 마라톤을 하십시오. 달리는 순간은 힘들지만 완주의 기쁨과 성숙함을 갖게 하고 맑은 지혜를 얻을 것입니다.”42.195km의 마라톤 풀코스를 100회 완주한 김영삼(54세, 완도군청 근무)씨의 말이다.

김 씨는 지난 2003년 9월 동아일보 백제큰길 마스터스에서 3시간55분12초로 처음 풀코스 완주를 시작으로 2008년 5월11일 보성녹차 마라톤에서 4시간8분39초로 4년6개월 동안 100회를 달성했다.

이 기록은 전남도에서는 두 번째이다. 50대로는 첫 번째 마라톤 풀코스 100회 완주의 대기록으로 1년에 평균 22개의 마라톤대회에 출전했다. 보통 마라톤 선수들이 1년에 한두 개 정도 대회에 출전하는 것에 비하면 놀라운 기록이다.

또한 2005년 3월13일에는 동아서울국제마라톤대회에서 2시간58분41초로 SUB-3(마라톤 풀코스를 3시간 이내로 달리는 것)를 달성하기도 했다.

□ 생애 처음으로 하프에 도전하다.

마라톤 입문은 우연한 기회에 찾아 왔다. 2003년 제2회 완도장보고축제 해변마라톤을 알리는 군청 홈페이지 광고를 보고 50대로 갓 들어서는 김 씨는 지금까지의 평범한 삶에서 탈피 작은 변화를 주고 싶어 하프마라톤에 도전하기로 마음먹는다.

김 씨는 격한 운동이기도 한 마라톤이기에 한편 두렵기도 했지만 삶과 죽음의 경계를 넘나드는 한계상황까지 가볼 수 있다는 스포츠이기에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가보는 것도 뜻 깊은 도전이라 위안하며 두려움 반 걱정 반으로 참가했다고 회고했다.

마라톤을 신청하고 나서 다음날부터 매일 10km의 훈련을 소화하며 땀으로 흠뻑 젖은 육신은 2번이나 무릎관절주사를 맞고 엄지발톱은 피 멍이 들 정도로 고달팠지만 뛰고 난 후의 성취감은 예전에 느껴보지 못한 신선함 그 자체였다고 했다.

김 씨의 첫 번째 기록은 하프 1시간44분이다. 너무나 힘들었다. 집으로 돌아가는 발걸음은 천근만근의 무게로 자신을 억누르고 있었지만 해냈다는 자부심은 마라토너의 길로 나아가도록 부채질했다.

□ 첫 마라톤 SUB-4의 완주 기쁨

김 씨는 월드컵 4강 기념 하프대회 출전과 하계훈련을 통해 나름대로 훈련 프로그램을 소화하면서 2003년 하반기 첫 공식마라톤이 시작되는 9. 28 백제 큰길 마라톤대회에 출사표를 던진다.

한 번도 달려본 적이 없었던 거리였지만 힘들어도 평소 훈련하던 거리인 10km만 견디면 목표지점까지 갈 수 있다는 계산으로 참가를 했지만 35km 지점에서의 마라톤 벽은 정말로 힘들었다고 했다.

더 이상 달릴 수 없도록 다리에 힘은 빠지고 복부와 허리가 아파오고 걷기조차 힘들었다. 하지만 여기서 포기하면 6개월여 지금까지 훈련은 헛수고가 된다는 마음으로 사력을 다한다.

다리가 으스러질 것 같고 심장이 파열될 것 같은 순간순간이 이어지면서 남아 있는 1km가 왜 그리 멀리 느껴지던지... 3시간 55분으로 결승점을 통과할 때는 흡족함 마음과 함께 눈물이 났다고 한다.



□ 3시간 30분에 도전해 보자!

김 씨는 또 하나의 기록을 향해 쉼 없는 도전을 해 보기로 한다. 한 달 후 경주오픈마라톤대회. 이곳에서 3시간 30분을 통과하는 영광을 안아보자는 목표를 세우고 매일 훈련을 소화하면서 부푼 희망을 갖고 한 달간을 대비한다.

한 달 동안의 훈련준비는 경주 마라톤에서 위력을 발휘해 자신의 종전 최고 기록보다 30분 단축한 3시간25분에 완주한다. 김 씨는 자신의 잠재력을 이 때 알게 되고 땀 흘린 만큼 대가를 받는 스포츠임을 재차 확인할 수 있는 대회였다고 회상했다.

□ 마라톤 입문 16개월 만에 SUB-3에 들다.

2005년 3월에 열리는 동아마라톤대회 출전을 위해 인터벌 훈련과 언덕훈련, 허리강화 훈련, 웨이트 훈련을 주 1회 정도 실시하고 매 주일마다 32km 장거리 훈련을 실시한다.

어느덧 꿈에 그리던 동아국제마라톤대회. 서울 세종로 광장에는 2만5천여 마라토너들로서 가득 채워지고 형형색색의 유니폼이 조화를 이루면서 또 다른 세계에 와 있는 것처럼 느껴지고 4개월간 매진했던 훈련의 결실을 맺는 날로 가슴이 설레어 온다.

대회 결과는 예측한 대로 15분벽을 깬 3시간14분28초. 자신의 개인 신기록이다. 김 씨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또다른 꿈의 기록인 SUB-3 달성을 목표로 훈련을 계속한다.

인터넷 사이트를 방문해서 동아마라톤 14주 프로그램을 입수하고 마라톤 전문서적도 2권이나 독파하면서 실전과 이론을 병행해 나갔다. 눈이 오나 비가 오나 계획된 훈련 일정은 진행되었고 부득이한 경우에는 실내에서 웨이트훈련으로 대체하며 체력을 강화시켰다.

동아서울국제마라톤대회. 결승점 5km 구간을 앞두고 목숨을 건 질주가 지속되고 잠실운동장을 입장할 때부터는 발목이 끊어질 것 같았고 숨이 멎을 것 같았다. 2시간58분41초로 마침내 SUB-3도 소화해 낸다.

□ 마라톤 풀코스 100회 도전

김 씨는 마라토너로서 소망은 이루어졌으나 후배들에게 할 수 있다는 본보기가 되고 우리 고장 최초의 100회 달성 마라토너로 남고 싶어 대회 출전을 계속한다.

마라톤 입문 첫 해인 2003년 2회에 이어 2004년 5회, 2005년 22회, 2006년 24회, 2007년 33회, 2008년 13회를 주마다 출전하여 지난 5월11일 보성녹차 마라톤대회를 돌파하면서 마라톤 풀코스 100회 완주라는 금자탑을 쌓게 되었다.

김 씨는 “현재 전국에 110명 정도가 마라톤 100회 완주기록을 갖고 있다.”고 소개하며 “나이가 들어갈수록 힘이 들지만 몸에는 특별한 문제가 없다.”며 앞으로도 계속 대회에 출전할 뜻을 비쳤다.

김 씨는 이어 “마라톤대회에 참가하느라 주말에 가족과 함께 보내지 못해 아내에게 늘 미안하다.”고 지면을 통해 전했다.

더불어 “완도장보고마라톤클럽회원과 마라톤 동호인, 직장 동료들의 성원과 관심이 큰 힘이 되었다. 언제나 항상 함께 하시어 이끌어주고 돌봐 주신 하느님께 이 모든 영광을 돌리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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