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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내린 장보고축제 화려한 평가보다 냉정한 분석을...

다양항 평가 수용할 민간기구 필요

  • 완도신문 wandonews@naver.com
  • 입력 2008.05.08 16:30
  • 수정 2015.11.22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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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부터 4일까지 3일간 완도항 해변공원에서 ‘해신의 바다에서 춤추는 빛의 환타지’를 주제로 막을 내린 2008 완도장보고축제가 보다 나은 축제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다양한 평가와 이를 수용할 수 있는 주민주도의 기구마련이 시급하다.

 

완도군이 축제 때마다 몇 십만 관광객이 방문했다고 언론에 홍보하는 것은 주민들에게 축제를 통해 경제적 효과, 즉 성과가 높았다는 것을 부각시키기 위해서다.

 

올해도 어김없이 타 축제의 외지관광객 체류기간이 1일로 가장 높게 나타나는 반면, 장보고축제의 경우 2일(23.7%)과 3일(28.8%)을 합하면 1일(47.5%)에 비해 5% 정도 높게 나타났다며 서남권의 타 축제와 비교해 외지방문객 관람기간의 통계를 발표했다.

 

이렇듯 완도군은 축제의 역사성이나 문화적 가치보다 경제적 가치를 우위에 두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장보고축제가 더 이상 발전하지 못하고 지역축제에 머물면서 해마다 되풀이 되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지적이다.

 

완도읍 개포리 P모 주민에 따르면 “주민들은 현장에서 피부로 느끼는데 행정에서는 축제 때마다 관광객이 몇 십만이 왔다고 홍보하지만 주민들은 신뢰하지 않는다. 주민들을 축제에 결집시켜내지 못한 원인이기도 하다”말했다.

 

예산과 인력 투입에 비해 지역이 기대하는 경제적, 사회문화적 효과도 이에 미치지 못한다. 결국 장보고축제는 타 지역축제와 별반 다를 바 없이 상품화의 논리로 전락하고 지역문화와 연계성과도 떨어져 축제의 의미까지 점점 퇴색되어 가고 있다. 이러한 근본적인 문제점들은 평가에 대한 고민과 실천이 부족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완도읍 출신 K모씨의 경우 “수 년 동안 열린 장보고축제가 이렇듯 중요한 평가를 소홀히 해온 것이 사실이다.” “완도군은 외부에 평가를 의뢰해 보고서를 받는 정도에 그치고 많은 사회단체들은 평가를 꺼린다. 평가는 비판이다. 비판하면 행정과 불편해진다고 판단해서다”고 말했다.

 

장보고축제가 전국 축제를 뛰어 넘어 국제축제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계층의 목소리를 담아내는 객관성 있는 평가가 매우 중요하다. 평가를 성패를 가늠하는 잣대로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서울 향우 K모씨도 “평가는 축제 전반에 걸쳐 바람직한 대안을 찾으려는 노력인 동시에 축제가 지속적인 지역 문화의 발전과 지역 환경의 개선, 지역 주민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는 것을 가능케 하는 핵심적인 요소다.”

 

그러므로 “축제와 지역과의 상호관계에 대한 진지한 성찰이 축제 평가의 바탕을 이룰 때 축제평가의 가치와 효용이 더욱 커지게 된다.”고 말했다. 또한, “축제의 질적 발전은 물론 축제를 통한 지역 발전을 촉진시키는데 핵심적인 부분이 되도록 모두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완도읍 H모씨의 경우 “완도군은 별도의 축제 평가 조직을 구성하여 읍면 축제에 대한 평가를 지원하는 방법을 생각해 볼 수 있다.”“현재 많은 시도단위에서 전문가들로 구성된 축제 평가위원제의 사례를 참고할 수 있을 것이다.” “여기서 행정이 구성원들에 대한 검증을 해서는 안 된다. 여러 계층에서 자발적으로 구성될 수 있도록 자율성 보장이 우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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