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회장이 한국에 왔다.
한국을 "디지털 시대의 거대한 실험실"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수십 년 동안 인터넷 분야의 선두주자가 될 거라고도 했다.
그래서 그럴까?
한국에서 인터넷은 거대한 권력이고 종교라는 생각이
나만의 착각일까?
노인네들만 사는 울 고향 마을에서
어멈들의 모임인 부녀회와 여성노인회가 두 편으로 갈렸다.
말이 두 편이지 실은 두세 명이 왕따를 당했다.
그들이 그리 크지 않은 공금을 삥땅친 모양이고
대부분의 방관자들은 그들과 말을 안했을 뿐인데
그게 심한 따돌림으로 보였다.
그 중 한 어멈이 아들에게 하소연했다.
그 아들은 서울에서 대학을 나왔고
국영 공기업에 근무하고 있다.
잘 나가는 그 아들이 뭐라고 했는지는 모르나
그 어멈이 동네 지도부에게 했던 한 마디는,
"느그 인터넷에 올려불먼 다 감옥간다"
이 한마디에 동네가 발칵 뒤집혔다.
그 어멈은 갑자기 왕따에서 권력자로 변했다.
이장, 어촌계장, 개발위원장, 수반장, 부녀회장, 노인회장 등
동네 지도부를 비상 소집했고
전원 사표라는 엄한 지시를 내렸다.
때마침 잘 나가는 그 아들이 금의환향하야
동회를 소집하고 멋질라게 단도리를 쳤다.
이리 저리 눈치만 보던 관망파도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았던지 결국 사표를 냈다.
인터넷의 힘이다.
이 코미디를 지켜보던 울 엄마가
내게 제법 진지하게 물으셨다.
"아야, 인터넷만 하먼
누가 도둑질하고 나뿐 놈인지 다 나오냐?"
최첨단 디지털 시대에
인터넷은 이렇게 종교가 되었다.
그 대신 아날로그의 한 복판을 온 몸으로 살아온 분들은
인터넷을 호랑이보다, 곶감보다 무서운 존재로 여기니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인터넷은 하느님이다.
할렐루야!
* 이글은 저희 홈페이지 블로그에 아이디 장보고라는 분이 올려주신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