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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인권침해 논란… 사학감싸기 의혹… 나경원, 검증대 오르다 (세계일보)

닉네임
치우천
등록일
2011-09-30 08:36:39
조회수
11239
장애인 인권침해 논란… 사학감싸기 의혹… 나경원, 검증대 오르다 (세계일보)

장애 청소년 목욕 연출시비… “취재진 통제할 상황 안돼”
저축銀 사무실 무료사용 의혹… “야당의 일방적 정치공세”

한나라당 나경원 서울시장 후보가 혹독한 검증대에 올랐다. 개인 언행과 행보는 물론 가족 문제까지 야당의 타깃이 되고 있다.

두 차례 전당대회와 한 차례 서울시장 후보 경선을 거쳤지만 그동안 한번도 검증을 제대로 받지 않은 터라 나 후보는 다소 당황하는 분위기다. 게다가 선거 캠프가 미숙한 대응을 했다가 오히려 의혹을 증폭시키는 일도 벌어지고 있다. 당 지도부는 조만간 당 차원에서 각 분야의 전문인력을 캠프에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29일 알려졌다.



나 후보의 이미지에 큰 타격을 준 것은 장애인청소년 목욕 연출 논란이다. 나 후보는 지난 26일 서울 용산구 한 중증장애인시설에서 봉사활동을 했다. 이곳에서 남성 청소년 장애인을 목욕시키는 장면이 방송에 공개된 것이다. 비록 지적장애를 겪고 있지만 육체적으로는 성인에 가까운 성숙한 청소년의 알몸이 동의 없이 고스란히 노출됐다.

나 후보 측은 “목욕 봉사를 위해 2층으로 올라갔는데, (일부) 취재진이 뒤따라 왔다. 통제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장애인 인권에 노력해온 점을 강조했다.

하지만 파문은 쉽게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장애학생의 성폭행사건을 다룬 영화 ‘도가니’에 공분을 표출한 시민단체와 장애인단체가 격분했다. 전국장애인부모연대는 전날 국가인권위에 진정을 냈다.

부실이 심해 퇴출된 제일저축은행의 사무실을 빌려 당협사무소로 무료 사용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야당에서는 “나 후보의 당협사무실이 제일저축은행이 입점한 장충동 건물에 2년간 거주하면서 임차료 55만원을 단 한 차례만 냈다”고 주장했다. “나 후보의 친인척이 제일저축은행에 대규모 예금을 유치한 것을 감안해 은행 측이 특혜를 준 의혹이 있다”는 것이다.

나 후보 측은 “후원회 계좌에서 계속 임차료를 내오다 한 차례 정치자금 회계에서 냈는데 야당이 후원회 회계는 확인하지 않은 채 정치자금 회계만을 보고 일방적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나 후보는 일본 자위대 행사 참석에 대한 거짓해명 논란에도 휩싸였다. 그는 2004년 6월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자위대 창설 5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했다. 인터넷에 이 장면을 담은 동영상이 최근 나돌자, 나 후보는 자신의 트위터에 “내용을 모른 채 갔다가 금방 나왔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윤미향 대표는 “당시 ‘참석 예정’이라는 국회의원에게 항의 팩스도 보냈다”고 반박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나 후보 측은 무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

‘사학재벌의 딸’이라는 꼬리표도 부담이다. 나 후보 부친은 홍신학원 등 2개 법인, 화곡중·고교 등 4개 학교의 이사장 또는 이사를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야권은 나 후보가 2005년 사학법 파동 당시 장외투쟁 등에 적극 나선 것이 이런 배경에서 나온 ‘사학 감싸기’라고 지적했다. 나 후보 측은 “사학법 반대는 당시 한나라당 당론을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나아가 야당은 “나 후보 부친이 학생에게 체육, 교련 시간에 벽돌을 나르게 하는 등 부역을 시켜 화곡여상을 만들었다는 제보와 더불어 증언을 하겠다는 사람도 나타나고 있다”고 공격했다. 나 후보 측은 “황당한 이야기로 대응할 필요성을 못 느낀다”고 일축했다.

남상훈 기자
작성일:2011-09-30 08:36:39 218.157.120.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