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교사들이 섬 주민들과 춤추고 노래한 까닭
[창간·추석 특집-마을을 말하다] WITH코로나 시대, 완도군에 이런 섬마을 학교 어때요?
서남해 외딴 섬인 전남 신안군 도초도가 한국의 '새로운 사회교육 메카'로 발돋움하고 있다.지난해 12월6일부터 8일까지 도초도에 있는 '섬마을인생학교'가 '글로벌 포럼'을 개최했다. 섬마을인생학교는 지난 4월 2일 민-관이 협력해서 만든 한국 최초의 덴마크형 사회교육 모델로, 신안군이 지원하고 사단법인꿈틀리(이사장 오연호)가 운영하고 있다.
자신의 삶을 돌아보며 인생의 진로를 설계하는 섬마을인생학교는, 지난해 12월 8일 현재까지 18기 약 500명이 다녀갔다.사흘간 진행된 글로벌 포럼에는 덴마크에서 온 6명의 교사를 비롯 서울과 전주 등에서 온 한국 참가자들과 지역 주민 약 100명이 참여했다. 특히 18회를 맞는 이번 섬마을인생학교는, 도초도 주민을 초대해 저녁 식사와 노래를 함께 나누고 포럼에 초대하는 등 지역 주민과의 협력을 확대했다.
참가자들은 민주시민교육과 영어교육의 사례를 공유하고, 합창을 통한 협력과 자기표현의 경험을 나눴다. 포럼 마지막 날인 8일에는 비금도 명사십리 해수욕장에 떠밀려온 해양쓰레기를 함께 청소하며 생태환경 보호 활동도 함께 해 그 의미를 더욱 깊게 했다.
오연호 사단법인 꿈틀리 이사장은 "섬마을인생학교 문을 연 지 1년도 채 안 됐는데 덴마크 선생님들을 모셔서 글로벌 포럼까지 개최하게 됐다"면서 "이 모든 것이 추진력 좋은 박우량 신안군수님과 지역 주민분들의 적극적인 도움 덕분"이라고 인사했다.오 이사장은 특히 "6일 저녁에는 덴마크에서 온 교사가 노래를 선물하고 도초도 주민이 답가를 하고, 면장님이 춤을 추는 함께 즐겁고 행복한 시간이었다"면서 "'인생은 이렇게 즐겁고 행복한 거야'라고 함께 느끼는 게 바로 섬마을인생학교"라고 말했다.
덴마크에서 온 교사들의 대표인 슈 프리슬룬드(Thue Friislund) 로스킬데 10학년 학교 교장은 "한국 최초의 덴마크형 인생학교인 섬마을인생학교에 방문하게 돼 기쁘다"면서 "이 자리를 만들어준 박우량 신안군수와 오연호 이사장 그리고 환대해주신 주민들께 감사하다, 한국 교육에 큰 행운이 깃들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박우량 신안군수는 "섬마을인생학교 문을 연다고 했을 때 많은 이들이 '인생학교가 대체 뭐하는 곳이냐'고 물었다, 지금 이 자리에서 모두가 함께 즐거워하며 웃고 있는 것, 바로 이게 질문에 대한 대답"이라며 "1년도 안 된 섬마을인생학교에 한국사람의 0.001%인 약 500명이 다녀갔는데 그분들이 한국사회의 행복 원기소, 행복 영양소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군수는 "지금은 안정된 교육공간이 없이 도초도 전체를 교육장으로 쓰고 있지만, 폐교된 옛 도초서초등학교 자리에 리모델링 및 신축공사를 해 안정적인 인생학교 배움터를 만들 계획"이라며 "신안군은 앞으로 도초도를 한국의 새로운 교육 메카로 만들어 갈 것"이라고 소개했다.
2019년에는 2박3일 단기 프로그램을 운영해온 섬마을인생학교는, 교육 및 숙박 시설이 보강되는 2020년부터는 '1개월 기숙학교' 등을 운영할 계획이다. 현재 성인과 기족 중심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섬마을인생학교는, '청소년을 위한 섬마을인생학교'와 인생학교 교사들의 배움터인 '인생학교 교사대학'도 세울 계획이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본지와 오마이뉴스 기사 제공·제휴에 관한 계약에 따라 오마이뉴스에도 실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