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금당도 완농페리2호 취항을 축하하며

2014-07-24     완도신문

 


지난 23일 금당도에 매우 뜻깊은 행사가 있었다. 다름 아닌 금당도 가학항에서 장흥 회진 노력항 사이를 운항하는 완도농협 차도선이 새로 건조돼 취항하는 기쁜 날이기 때문이다.

완도 사람들에게 배만큼 중요한 것이 또 있을까? 그간 운항하던 금당농협배는 선령이 22년으로 노후돼 늘 안전사고 위험을 안고 있었다. 진도에서 침몰한 세월호의 나이가 20년이라면 완농페리2호의 이번 건조는 늦은 감도 없지 않다. 완도농협에 따르면, "이번 새 배의 건조와 운항으로 물류비용이 줄고 결과적으로 주민들의 소득향상에 기여할 것이고, 금당도를 찾는 관광객들의 교통 편의를 가져다 줄 것"이라고 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모두가 마음속으로 한결같이 기원했던 건 안전한 운항이었을 것이다. 부디 금당도와 장흥 회진 간 편하고 안전한 뱃길이 되길 바란다.

그런데 이날 금당을 가기 위한 장흥 노력항에는 표를 팔기 위한 2평 남짓 임시 콘테이너만 있을 뿐 아무 것도 없다. 2시간에 한번 꼴로 떠나는 배를 타는 승객이 기다릴 마땅한 공간이 없다. 편의 시설은 고사하고 화장실도 없는 상태다.

노력항 명칭도 애매하다. 거기서 가까운 노력도 반대편 제주 가는 오렌지호가 취항하는 곳 역시 노력항이다. 완도농협 관계자에 따르면 최단 거리 운항규정 때문에 취항지가 지금의 노력항으로 정해졌다고 한다. 하지만 초행길의 여행자가 헷갈려 불편을 겪을 것이 뻔하다. 

다시 한 번 새롭게 출범하는 완농페리2호의 안전 운항을 기원한다. 더불어 장흥 노력항의 시설이 앞으로 개선되기를 기대한다. 금당도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보여지는 우리 완도의 이미지 개선과 승객들의 안전과 편의 제공 차원에서도 더 늦출 일 아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