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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명의 섬노인들 친구로 자청한 모도 에덴교회 편삼만 목사가전제품 수리 허드렛일 도맡은 맥가이버 목사
완도신문 | 승인 2007.01.14 22:22

 


▲ 청산면 소모도 에덴교회 편삼만 목사가 본지와 인터뷰를 위해 모처럼 바깥 나들이를 했다.◎완도신문
   

완도군 청산면 모북리에 위치한 소모도는 31명의 노인들이 오순도순 살고 있는 작으마한 섬이다. 완도읍에서 정기 여객선으로 40여분이 걸리지만 쾌속선을 탈 경우 10여분이면 갈 수 있는 아주 가까이에 있는 섬이다.  2개의 섬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큰섬을 대모도, 작은 섬을 소모도라 부른다.

 

완도에서 가까이 있으면서도 큰바다에 위치해 물살이 높고 거칠어 완도사람들은 자주가기를 꺼려하는 섬인 만큼 오지에 속하는 편이다. 바다낚시를 좋아하는 꾼이라면 한번쯤은 들어봤을 유명한 낚시포인트 이기도 하다. 하지만 낚시꾼들의 유명세와는 달리 소모도에는 작은 생필품가게도, 변변한 문화시설하나 없는 이 곳에 서울에서 내려와 주민들과 희노애락을 함께하는 사람이 있다.

 

 모도 에덴교회 편삼만(66세)목사.

경기도 가평이 고향으로 서울서 목회를 하다 우연히 완도 모도 동리에 들린 편목사는 마침 소모도에 교회를 세운다는 말을 듣고 무보수 목회생활을 자청했다. 2002년 12월 9일 교회설립과 함께 5년째 소모도에서 주민들과 더불어 때론 목회자와 친구로 때론 섬노인으로 살아가고 있다.

 

서울에서 격려차 내려온 주위 목회자들과 가족들은 뭐가 부족해서 이런 외딴 섬에서 사서 고생하느냐며 측은하게 생각하고 걱정하는 말을 하지만 편목사는 “받은 은혜는 나눠주고 싶고 아프리카 오지에도 선교사가 나가는데... 저는 늘 감사히 생각합니다.”라고 답변한다며 말문을 열었다.

 

“주님은 저에게 적당한 일을 하도록, 그래서 적당한 곳으로 보내준다는 믿음으로, 그래서 삶이 늘 행복하다”고 했다. 하지만 현재 소모도 생활은 매우 힘든 편이라고 속내를 털어놨다.

 

소모도는 대부분이 60대 후반에서 80세가 넘은 고령인구로 편목사가 TV나 냉장고, 보일러 수리는 기본이고 고령노인들을 대신해 여러가지 허드렛일도 도맡아 하고 있다.

 

하지만 몸으로 부딪히는 일보다 교회의 열악한 재정으로 주위분들에게 넉넉하게 베풀지 못하는 것과 교회오기를 꺼리는 노인분들을 이해시키는 것이 더 힘들다고 했다.

 

편목사의 생활은 말 그대로 가난을 보듬고 살고 있다. 무보수인데다 남편과 아버지로서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하는데도 아내와 자식들이 이해하고 생활비라고 보내준 후원금과 교단 측에서 나오는 약간의 후원금이 교회의 재정 전부인 셈이다.

 

이 적은 예산으로 더욱 어려운 주민과 함께 생활해야 하기 때문에 이 겨울이  더욱 버겁다. 

 

그는 또, 가족들이 보고 싶으면 사진이나 전화로 가족상봉을 대신한다. 서울에 있는 가족을 한번 보러 가려면 그 비용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편목사가 도시에서 누렸던 문화적 혜택을 전혀 못 누리고 사는 것은 아니다.

 

무슨 볼일이 있어 완도읍에 나가면 가끔씩 우체국 휴게실에서 자판기 커피를 마시며 책읽는  재미를 쏠쏠하게 느낀다. 물론 돈이 들지 않는다는 알뜰경제 논리가 우선이지만...도시에서 느끼던 문화적 혜택을 자신만의 알뜰한 방법으로 풀어가며 즐겁게 살아간다.

 

  편목사는 다른 사람들이면 인생을 즐길 나이인  54살에 뒤늦게 신학을 시작해 목회자 길을 걸었다.  그래서 당시 아내는  “우리 집은 대학생이 셋이다” 라고 말했을 정도로 아내 고생을 많이 시켰다. 그리고 또, 집을 나와 가족들과 쉽게 만날 수 없는 섬으로 떠나 왔다. 

 “아내와 자식들에겐 평생 미안하죠” “사람이 살면서 보여지는 현상만을 가지고 그것이 가장 크다고 생각하죠” “그러나 그것이 전부는 아니잖아요”  편목사는 가족보다 우선 제2의 고향인 소모도 주민들이 하나님 섬겨서 구원 받는 것이 가장 큰 소망이라고 했다.

 

현재, 소모도 주민 절반 이상이 홀로 살아가고 있다. 생활수준 또한, 낙후되어 있어 행정당국에서 매년 한 차례라도 정기적인 방문을 통해 가전제품수리와 낡고 오래된 집들을 보수해 좀더 편한 노후생활이 될 수 있도록 배려해 줬으면 좋겠다는 편목사의 애원 섞인 말이다.

 

편목사는 소모도 주민들이 건강하게 오래도록 함께 살기를 바란다. 그리고 세상 모든 사람들이 외딴 섬에서 어렵게 살아가는 섬노인들을 친부모라 생각하고 더불어 살려고 하는 마음을 영원히 품고 살기를 바랬다.

 

 

 

완도신문  wando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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