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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 전자수리 외길인생 '강석윤씨'자신보다 직업을 사랑하는 사람, 평생 성실함을 잃지 않은 장인정신
완도신문 | 승인 2007.01.08 02:06


                     전자제품 판매 수리점인‘소비조합’ 상호는 41년의 세월이 지났다.◎ 완도신문

  사업이 성공하려면 한 우물만 파야한다? 현재 완도에서 이 말은 예외여야 할 것 같다. 인구감소로 해가 지날수록 지역경기가 곤두박질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완도에 많은 상가들이 있지만 오래 묵힌 묵은지처럼 군내나는 옛 냄새를 느낄 수 있는 가게가 그리 많지 않다.

 옛 추억을 더듬고 묵은지 맛을 느낄 수 있는 곳,  40년을 하루도 쉬지 않고 옛 간판을 아직도 그대로 사용하며, 건강이 허락하는 한 영원히 문을 닫지 않을 가게. ‘소비조합’ 이 그런 가게다.

 

강석윤(64)사장. 그는 자신의 직업을 천직으로 알고 주변사람 누구나 인정하는 성실맨이다. 고향도 아니면서 고향보다 지금 살고 있는 완도를 더 사랑한 사람, 19살 때 신안에서 완도로 와서 41년 간 전자제품 판매 수리점인 ‘소비조합’을 목숨보다 소중하게 지켜온 사람이다.

 

강 사장은 22살 때 소비조합을 시작했다. “결혼하고 사회생활을 미싱판매원으로 시작했어요.” 무거운 미싱가방을 메고 완도 섬 구석구석 돌아다니며 갖은 고생을 했다. “일이 힘들고 배가 너무 고파 죽기 살기로 뛰었죠.” 배고팠던 시절을 생각하면 매상이 아무리 적다해도 간판을 내릴 수 없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신지에 사는 황철이라는 분께서 “이 직업은 평생해도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는 말을 했을 때 힘을 얻어 시작했다. 예전에 비해 벌이가 신통치 않지만 가게를 지금까지 고집스레 지키고 있다. “매상? 기껏해야 입에 풀칠할 정도지.” 요즘처럼 창업과 폐업을 수시로 하며 눈앞의 이익만을 쫒는 사람들에겐 강 사장을 도통 이해하기 힘들겠지만, 강 사장 역시 업종을 손바닥 엎듯 수시로 바꾸는 사람들을 이해할 수 없다.

 

그렇다고 남들처럼 넓은 매장을 가지고 있지도 않다. 굳이 매장을 화려하게 꾸며 억지로 손님을 끌려고도 하지 않는다. 완도읍 중앙리 광주은행 옆 10평 남짓한 허름한 점포가 40년을 넘게 지켜온  삶의 터전이다.

 

 

 


             

                    ▲ 강석윤사장은 건강이 허락하는 한 소비조합은 영원할 것이라 했다. ◎ 완도신문 

 

지금껏 강 사장 손을 통해 많은 전자제품들이 죽었다가 살아났다. “완도에서 오랫동안 사시는 많은 분들은 저희가게를 한번쯤 다녀갔을 겁니다.”가정생활에 필요한 전자제품수리나 판매를 하고 있는 소비조합은 연중무휴다. 손님이 원하면 명절 때도 어김없이 문을 연다. 그 동안 소비조합을 찾아주신 분들께 꼭 감사하다는 말을 전해달라고 당부까지 잊지 않는다.

 

강 사장은 항상 처음 시작하는 마음으로 불친절과 이익주의에 빠지지 않도록 스스로 자신을 경계하며 살아간다고 했다. 장사에도 자신의 철학을 심고 있다.

 

 어느 때가 가장 힘들었냐는 기자 질문에 요즘 젊은 사람들은 겉모습만보고 예의 없이 함부로 말할 때 ‘장사를 그만 때려치워야겠다는 생각을 하루에도 몇 번씩’하게 된다고 했다. 또 42년을 장사하는 동안 작년경기가 가장 어려운 한 해였을 것이라며, 침체된 지역경제를 피부로 느끼고 걱정까지 한다.

 

부인 서정애(60세)씨와의 사이에 1남2녀를 두고 있는 강 사장은 건강이 허락 할 때까지 소비조합 간판은 내리지 않을 생각이다. 요즈음 들어 직장에서 명퇴한 친구들이나주변사람들이 마음편한 직업이라며 자신을 부러워할 때 내가 직업선택을 잘했는가 하는 생각도 든다고 했다.

 

시종일관 무뚝뚝하게 인터뷰에 응하던 강 사장이 새해 덕담을 던졌다. “올 한 해도 완도군민들이 희망을 잃지 않고 열심히 그리고 건강하게 일하며 모든 소망이 다 이루어 졌으면 좋겠네요.”

 

완도신문  wando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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