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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임용과 산업기사 시험에 나란히 합격한 쌍둥이자매

부모의 권유로 완도에서 고등학교까지 나와

  • 완도신문 wandonews@naver.com
  • 입력 2007.01.08 05:35
  • 수정 2015.11.19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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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쌍둥이자매의 가족사진 ◎ 완도신문

 

고향에 있는 가족을 위해 곁눈질 하지 않고 공부해 초등 임용시험과 양식 산업기사시험에 동시에 합격한 한 일란성 쌍둥이자매가 있어 화제다.

 특히, 완도교육환경을 비관하며 타 지역으로 조기 전학을 보내고 있는 사람들의 본보기가 되고 있어 의미를 더하고 있다. 쌍둥이 자매는 부모의 권유로 완도에서 고등학교까지 마쳤다.

 현재, 광주교대에 다니는 언니 배순향씨(22)와 부산 부경대를 다니는 동생 순홍씨가 화제의 주인공 자매다.  최근 언니 순향씨는 초등 임용시험에 우수한 성적으로 합격하고 면접시험을 기다리고 중이고, 동생 순홍씨는 양식 산업기사 1,2차 시험에 합격했다. 이어 해수부시험을 준비 중에 있다.

 이들이 사법고시나 회계사 같은 어려운 시험에 합격한 이들보다 더 돋보이는 이유는 성공만을 위해 질주하는 많은 학생과 학부모들의 그릇된 개인 출세주의사고에 경고를 선언하고 나선 까닭이다.

 순향, 순홍자매 아버지 배재승(49)씨는 “과거에 4대가 한집에 모여 살 정도로 화목한 가정이었어요.” “공부보다 인성이 바로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식구들이 많아 가정도 어려웠지만 그래서 과외나 학원은 보내지 않았습니다.” “완도에서 고등학교까지 마치게 한 것”도 그 때문이라고 했다.

 아버지의 완고한 교육철학으로 두 자매는 완도에서 고등학교까지 마쳐야 했다. 과외도 학원도 다니지 못했지만 불평하지 않았다. 두 자매는 아버지의 교육방침이 틀리지 않았을 거라는 것을 확신했기 때문이다. 주어지 여건에 순응하고 자신들의 세운 목표를 향해 노력한 끝에 선택한 대학에도 무난히 진학할 수 있었다.

 순향, 순홍 두 자매 가정은 동생 순하와 상범이 4남매와 아버지 배재승씨(49)와 어머니 주덕임(47)씨, 할아버지와 할머니 3대가 원불교를 믿으며, 한 지붕 밑에 살고 있다. 수협에 근무하고 있는 아버지와 8년째 보험회사를 다니고 있는 어머니가 맞벌이를 해서 4남매의 학비와 대가족의 살림을 꾸려가고 있다.

 또, 몸이 불편하시면서 부모님의 일을 돕겠다고 나선 70이 넘은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집안 살림을 도맡아 해오고 계신다. 그래서 넉넉한 생활 형편은 아니지만 가족은 언제나 화목하게 별 탈 없이 지금까지 잘 지내오고 있단다.

 이런 가족의 화목이 밑바탕 되어 언니 순향씨는 교대에 다니면 임용시험은 당연히 합격해야 되고 교사가 꼭 되어야 한다는 주위의 시선이 부담스러울 때도 많지만 선택한 만큼 언제나 최선을 다했다.

동생 순홍씨는 대학 4년 내내 장학금을 받고 학교를 다닐 만큼 공부를 열심히 했다. 그래서 두 쌍둥이 자매는 부모의 경제적인 짐도 많이 덜어줬다는 어머니 주 씨의 말이다.

 “가정환경도 넉넉지 못하지만 좌절하지 않고 성장해 자신의 삶을 스스로 개척한 두 딸이 자랑스럽습니다.” 자식을 낳아 보람을 느낀다는 것이 이제야 무엇인지 조금은 알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제 시작입니다. 온가족이 믿고 지켜봐 준만큼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할아버지와 할머니, 부모님께서 건강하게 오래 사셨으면 한다는 말도 빼놓지 않았다.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 열심히 살아 후회하는 삶이 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는 쌍둥이 자매의 다짐과 4남매가 주어진 여건을 극복해 훌륭하게 자라서 누구에게나 존경받는 사람”이 됐으면 한다는 부모님의 바람이 이루어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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