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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흥초, 송아지장학회와 송정장학회 학생수 감소로 장학금이 남는다.

마을공동체 구심점인 학교살리기에 마을주민, 동문들 발 벗고 나서

  • 김정호 kjh2580@wandonews.com
  • 입력 2007.01.06 21:28
  • 수정 2015.11.08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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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프로골퍼 최경주선수의 모교인 화흥초등학교가 2007년 입학생 정원미달로 분교 위기에   빠졌다. ◎완도신문


 

시골마을 작은 학교에 어려운 후배들의 배움의 길을 터주기 위해 출발했던 장학회와 이 학교출신 지역의 사업가가 모교의 폐교를 막기 위해 입학하는 학생들 전원에게 지급해 왔던 장학회가 그 근간이 흔들리고 있다.

 

2007년 새 학기를 앞두고 장학금을 전달해야 할 입학학생들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마을주민 모두가 학교와 장학회를 살리기 위해 입학생유치에 발 벗고 나섰다. 완도읍 화흥리 화흥초등학교는 1947년에 설립되어 60년 전통 있는 학교다.  세계 프로골퍼 최경주선수 모교로 알려져 유명세를 떨치기도 했다.

 

문호용 운영위원장에 따르면“송아지장학회와 송정장학회가 있는데 송아지장학회는 30년 전 1976년 마을주민과 1-2회 졸업생 13명이 뜻을 모았다. 당시 시골에서 송아지는 농촌 주민에게 소중한 재산이며 생계수단의 전부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송아지 4마리로 시작한 송아지장학회는 다음해인 1977년부터 지급한 것으로 기록하고 있다고 했다.

 

3년 후에 어미소가 되어 송아지를 낳게 되면 암송아지를 장학회에 다시 돌려주는 송아지장학회는 선배로부터 후배에게 30년간 지속적으로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 가난 때문에 공부를 포기할 수밖에 없는 어려운 학생에게 배움의 길을 터주기 위해 만들었던 장학회 송아지는 현재 18마리로 늘어나 있는 상태다.

 

송아지장학회는 공부를 하고 싶어도 돈이 없는 학생들에게 배움의 길을 넓혀주는 게 목적이라면, 송정장학회는 최소한의 학생수를 유지해 학교가 분교나 폐교가 되는 것을 막기 위해 출발했지만, 학생 수 절대 부족으로 두 장학회 모두 장학금 지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재 지원예정인 입학생이 미달돼 2007년 새 학기가 시작되면 복식수업(1-2학년 합반)을 하게 되어 분교로 전락 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현재, 마을주민과 운영위원, 동문회를 중심으로 신입생 유치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문호용 운영위원장은 단순히 ‘장학회를 살리기 위해 신입생유치에 나선 것이 아니라 학생 수가 부족하면 분교나 폐교가 되기 때문에 이를 막기 위함입니다.’ 마을공동체의 구심점인 학교는 꼭 살려야 한다는 것이다.   

 

화흥초등학교 손효근 교장은 ‘마을주민과 졸업생들이 폐교를 막기 위해 학생 유치에 노력을 하고 인접 읍소재지의 규모가 큰 학교로 자녀를 전학시키려는 학부모를 설득시키는 등 다각적으로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또, 본교로 전학생을 유치하기 위해 2006년부터 “골프 방과 후 학교”운영을 하면서 제2의 프로골퍼최경주선수를 육성하기 위한 골프부 창단을 계획하고 있는 좋은 조건의 학교인 만큼 아직 결정하지 않은 입학대상자 학부모들은 한번쯤 고민하고 선택할 것을 권유했다.

 

사실 마을주민들과 동문들은 학교를 꼭 살리겠다는 의지가 대단합니다. 지속적인 지원도 계획하고 있는 것 같구요. 모든 마을주민들은 분교전락과 폐교를 막고 장학회도 영원히 지속되기를 희망하고 있다.

 

 강병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