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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수능, 그 믿음으로 너를 응원하고 사랑해 고생했어!

  • 완도신문 wandonews@naver.com
  • 입력 2022.11.17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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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 지면 구성 중, 가장 어려운 면이 5면 인물편이다.
글도 글이려니와 소개할 인물을 찾기가 너무 어렵다. 
소개할 인물이 주초에 나타나면 다행이겠으나, 주중으로 넘어갈 때까지 나타나지 않는다면 그야말로 상지옥 중에 상지옥. 그런 상지옥을 가게되면 뭐라도 잡으려고 발버둥치며 주변인들을 얼마나 들들 볶게 되는 지. 


이번호도 깝깝했다.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다, 누군가 목요일이 고3 학생들의 수능일이란 힌트를 건네면서, 그러면 고 3 학부모나 고 3 선생님을 섭외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누구에게 부탁하면 좋은 인물을 찾을까 고민하다, 언젠가 약산의 쾌남 신홍섭 씨를 소개하면서 고등학생 신분이었던 그의 아내가 아기를 임신해 완도로 오게됐다는 사연을 듣고 약산고를 다닐 수 있게 면학의 분위기를 마련해 준 아름다운 스승상의 서장필 교육장이라면 이러한 인물을 추천받을 수도 있겠다 싶었다. 


수능, 어디 고 3만이 응원을 받아야 하겠냐만.
그들에게 가르침을 베풀어준 선생님을 비롯해 학부모들, 관련 기관 관계자들, 또 그들을 응원하는 선후배, 그야말로 온마을이 서로 서로 응원의 시점이라는 것. 학창시절, 가장 몰입해야하는 순간 하나는 고 3이겠다. 


인간에게 있어 최상의 사고는 고독 안에 살고 있고 최악의 사고는 혼란 속에서 살고 있다. 
이 순간의 선택과 하나의 행동이 몰입된 고독 속에서 나왔느냐? 아니면 혼란 속에서 나왔느냐?


결과의 차이는 그것이다. 몰입의 결정, 글이든 사랑이든 예술이든 또는 삶이 됐든 미친 자기 몰입감이 타자(너를 비롯한 이를 확장해 나가 이 우주)를 주목시킨다. 
모든 문제는 그것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가라서, 내 마음이 두려운 것은 얼마나 빨리 그 상황이 되지 못했단 것이며, 과정의 일체가 되지 못하는 것이 두려운 것으로 실상의 내 가슴은 두려워하는 것 같겠지만 심장 안에는 두려움이 살고 있지 않다. 


머리의 복잡한 생각이 심장이 가는 길을 가로 막고 있기에 그 혼란이 결과적으로 나를 두렵게 한다는 것.
고 3이란 그러한 몰입이 필연적이고, 집중이란 혹독하고 고된 시공간. 하지만 그러한 질풍노도의 시공간을 거치게 될 때 나는 비로소 성장한다. 


더 강렬하면서도 더 포근하며 더 단단하기 그지 없는 그 세계를 품기 위해 나를 확장하는 시공간으로써 나는 더 우아하고 아름다워지기에, 그 거대한 힘을 쟁취하기 위한 투쟁으로써, 그렇게 힘든 투쟁의 과정에서 발생하는 에너지를 바탕으로 내 생각을 장악하고 내 정신과 내 마음을 절제시켜 마음속 깊이 존재하는 거룩한 경내, 영혼의 한꺼풀 한꺼풀을 열어주면서 진정한 나에게로 진입한다는 것. 


 그곳으로 들어가면 갈수록 이 우주와 조화를 이루는 최선의 상태인 내가 탄생한다.
최선의 상태가 이루려는 일체의 투쟁이 결정이라는 것이며, 이 결정의 시간과 결정의 공간, 결정의 시공간을 결정하는 존재와의 관통이 바로 지금 이순간.


혹여라도 누군가, 수능이 끝난 후 이 글을 보게될지몰라 응원의 메시지를 전한다면, 괜찮아! 금지되는 것을 금지하는 너를 응원하고 있으니까.
알 수 없는 그 시공간이란 푸른 나비가 하늘로 날아올라 마음껏 세상을 누비며 만물의 심금을 울리기 위해 답답한 허물을 뒤집어 쓰고 있어야할 번데기의 생활이 필연.  


그 힘든 고독의 시공간으로 말미암아 누구도 해치지 않고 모두를 살려낸다. 그래서 지금 네가 행하는 건 우리가 바라보며 내버려두는 걸 결정하게 될꺼야.


그래서 믿고 있다는 것. 
그 믿음으로 너를 응원하고 사랑해. 고생했어!


김형진 기자 

다음의 글은 서장필 교육장으로부터 서울대 의대에 합격시킬만큼 실력과 인격 두루 갖춘 고금고 3학년 담임인 조충래 국어 선생님이 보내온 글이다.

 

 

“맹모삼천지교(孟母三遷之敎)”라는 고사성어가 있다. 맹자의 어머니가 자식의 교육을 위해 공동묘지 옆, 시장 근처, 서당 근처로 세 번을 이사했다고 해서 유래된 말로 흔히 주변 교육환경의 중요성이나 자녀교육을 위한 부모의 집념을 표현할 때 쓰는 한자성어이다.


그러나 비단 맹자의 어머니만이 자식의 교육을 위해서 어려움을 감수하며 세 번씩이나 이사를 했겠는가? 우리 부모님들은 자식 교육을 위해서라면 세 번이 아니라 수십 번, 수백 번의 이사라도 그 수고로움을 마다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고금고등학교 주변 여건은 맹모삼천지교와 어울릴 만한 환경으로 볼 수가 없다. 학교가 위치하고 있는 고금면에는 학생들이 성장하며 배우고 누려야할 문화 시설이 빈약하고, 주민 수의 감소로 군내버스 배차가 줄어 학생들의 등·하교 및 방과 후 학교 등 학교 운영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러한 환경과 여건 속에서 고금고 학생들이 꿈을 가지고 자신들의 열망을 성취하도록 도움을 주기 위해 고금고등학교 학교장을 비롯한 전 교직원이 오랜 시간 고민하여 “과거의 영광, 현재의 역량, 미래의 희망, 실력과 인성을 겸비한 고금고”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것은 단지 구호만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교사, 학생, 학부모’가 다 함께 참여하여 비록 규모는 작지만 경쟁력 있는 학교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 실천의 일환으로 학력 향상을 위한 프로그램(섬 인문 스쿨, 창의융합 인문학 강좌, 기초자율학습반 등), 바른 인성 함양을 위한 프로그램(찾아가는 문화예술체험, 독도탐방, 친환경 생태학교 등), 진로 역량 신장을 위한 프로그램(순천만 잡월드 진로체험, 온라인 진로콘서트, 진로진학 로드맵 작성 프로젝트 등), 독서토론을 통한 민주시민의식 함양 프로그램(토요문학기행, 내 삶을 변화시키는 진로독서, 저자 초청 인문학 특강, 사제동행 책대화 프로젝트 등)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2022학년도 고금고등학교 비전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였으며, 이러한 노력의 결과가 ‘2022학년도 일반고 우수 프로그램 운영학교’로 선정되는 바탕이 된 것이다.


또한 다양한 공모사업으로 학생들의 문화체험활동을 실시하여 문화적 소양과 미적 감수성 등 전인적 발달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특히, 학생들의 문화체험을 개별적 특기 적성 교육과 연계함으로써 학생들의 진로탐색에 도움을 주었으며, 학생들의 학교생활이 보다 풍요롭고 행복한 경험이 되게 하였다. 이는 궁극적으로 학교가 단순한 지식전달의 장을 넘어 폭넓은 삶의 체험 공간으로서의 기능을 하게 하였다.


농어촌 소규모 학교는 문화적 환경뿐만 아니라 교육의 질적 서비스에서도 소외되어 있고 특히 섬 지역 아동들은 교육의 평등이라는 수식에서 벗어난 지 오래다. 
그런데 고금고 교직원의 젊은 패기와 도전은 학교뿐 아니라 학생, 학부모, 지역민의 의식을 새롭게 하고 있다. 그들은 ‘작은 것’이 ‘큰 것’을 이루는 평범한 진리임을 증명하기 위해 교육과정에서부터 체험활동의 전반적인 영역까지 개별화된 맞춤형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소규모 학교만이 갖는 장점을 최대화하였다. 

 

 

풍부한 활동과 개별화, 특성화된 활동은 학교생활기록부를 풍부하게 만들었고 학생들의 특성을 고스란히 담아내어 대학 진학의 밑거름이 되게 하였다. 
이 모든 활동이 교직원 100%가 학내 생활을 하고 있으며, 평균 연령 35세라는 젊은 추진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이라고 3학년 담임 선생님은 말하고 있다. 


또한 선배 교사의 경륜과 젊은 교사의 추진력이 조화를 이루어 모든 교육 활동을 민주적으로 운영하였으며, 대입 전형에서 농어촌의 이점을 활용한 입시 전략도 고금고가 명문으로 거듭나게 하는데 한몫했다고 자평하고 있다. 


그리고 지난 1년간 쉼없이 달려왔던 고금고 3학년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고3 여러분에게, 온 우주가 너를 응원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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