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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욱 의원 “신군수가 나가면서 ㆍㆍ ㆍ ”

  • 김형진 기자 94332564@hanmail.net
  • 입력 2022.11.11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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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대 군의회 개원 이후, 첫번째로 맞이했던 의회 군정 질문답변. 
지난달 31일인 월요일부터 시작했던 질문답변 시간은 군수와 부군수, 4급 주요부서장들의 질문답변이 끝나고 주중에 접어들자 조금은 늘어지는 상황, 질문답변의 말미였던 4일 이후엔 긴장이 풀어져서인지 오후 시간엔 이곳 저곳에서 졸고 있는 모습이 눈에 띄였다. 


각 실과소 마지막 날에는 보건의료원 건강증진과와 시설관리사업소 순으로 마지막 질문답변이 예정 돼 있었는데, 순서를 바꾸면 안되겠냐는 의장의 쪽지가 전달되자 부서간 실갱이도 벌어졌지만 예정대로 진행.   


질문답변 기간, 논란이 됐던 몇 가지. 
최정욱 의원이 군수에 대한 질의 중, 대면 답변을 서면 답변으로 대체했다는 점. 이는 지난 호에서 보도했듯 국립해양수산박물관 유치와 관련해 신우철 군수가 3년 전 밝혔던 말에 대해 책임을 가지고 이를 실현한 점을 높이 샀다는 최 의원의 철학적 표현. 


최정욱 의원을 우연히 만날 기회가 있어 신우철 군수에게서 고맙다는 말을 듣지 않았냐고 묻자, 최 의원은 미소를 띄우면서 "신우철 군수가 본회의장에서 퇴장할 때 고맙단 말을 했다"고 밝혔다.
그러며 "완도신문 보도 전에는 이곳 저곳에서 왜 그랬는지를 물어보는 사람이 많았는데, 해명을 듣고 나서야 사람들 또한 공감해줬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지난 8일 소안항일문화창조센터에서 열린 소안면 노인의날 기념식에 참석했던 신우철 군수에게 왜, 고맙다는 말을 했냐고 물었더니, 신 군수는 "의원의 인지도를 넓혀가는 것 중 하나가, 의회 본회의장에서 하는 말이 중요한데, 최정욱 의원은 그러한 이득을 버렸다. 또 군민을 대신해 묻는 답변이 뭐가 어렵겠는가!" 


"그 보단, 국립해양수산박물관의 가치를 인정해줬다는 것, 그것이 쉽지 않는 부분인데, 군정이 잘못한 것에 대해서는 잘못됐다고 비판하는 것은 의원의 책무이고, 잘한 점에 대해선 박수칠 수 있다는 건, 최 의원이 그 만큼 큰 사람임을 보여준 것이라 생각한다. 그에 대한 고마움을 표시한 것이다"고.     


모 의원의 경우, 군정질문 도중 현안질문은 하지 않고 관련 실과장에게 사적 질문을 했다는 논란이 일었다. 
최근 공무원노조 홈페이지에는 “바쁜 군청 간부들 모태놓고 답변하러 나온 사람 퇴임사 들어야 쓰것소?” “또 하라는 질문은 안하고 친구 제수씨 띄우기 작업이나 하고. 쯔쯔” “그렇게 할라면 군정질문이고 뭐고 다 때려치씨오. 짜고 치는 고스톱도 아니고”  “코메디보다 더 코메디 의회”라는 논란의 글이 올라왔다. 


모 의원은 "완도군 최대 현안 사업이었고 주무부서장으로서 소회를 물어 본 것 뿐이었다"며, 확대 해석은 경계하는 분위기. 
초선 의원 중, 그것도 비례대표로 의회에 입성해 재선 의원 못지 않는 발군의 실력을 보여준 지민 의원에 대한 평가도 후했다.


공무원 A 씨는 "조영식 의원의 경우, 질 높은 질의는 여럿 있었는데 반해 질문지를 보고 읽는 듯한 어눌한 말씨 등은 생각이 먼저 가고 말은 늦게 떨어지는 초선의 한계로 앞으로 많은 연습 과정이 필요해 보인다"고. 


"박재선 의원의 경우, 초선 때는 조영식 의원의 모습과 비슷해 지켜보는 이들도 조마조마한 부분이 많았는데, 재선 이후 공개석상에서 보여준 발언 등은 일정한 톤을 유지하며 부드러움과 여유로움이 느껴졌다"고.

지난 8일에 열린 소안면 노인의날에 참석한 지민 의원이 거동이 불편한 할머니 한 분이 화장실을 가려하자, 함께 손을 잡고서 화장실을 안내하고 있는 모습.
지난 8일에 열린 소안면 노인의날에 참석한 지민 의원이 거동이 불편한 할머니 한 분이 화장실을 가려하자, 함께 손을 잡고서 화장실을 안내하고 있는 모습.

 

"무엇보다 지민 의원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는데, 온화한 말씨로 상대를 배려하면서도 부드러운 억양으로 군정을 따박따박 지적하는 모습은 초선이라고는 믿기지 않을만큼 발군의 모습이었다"고 말했다.
"특히 부서장의 질문답변 때는 현장사진을 보여주면서 현장 개선을 요구하는 장면에서 부서장들이 진땀을 빼는 장면이 나와 기대 이상이다"라는 평이 있었다.


지난호 3면의 보도에서 최정욱 의원의 발언 중, 민원의 날이 12월 24일로 명기된 것은 유튜브 방송을 듣는 과정에서의 기자 실수로 민원의 날은 11월 24일로 정정한다.
이 민원의 날이 몇일인지 최정욱 의원이 부군수에게 물었을 때, 답을 못하자 본회의장에 있던 공무원들에게 누구 아는 사람없냐고 물었을 때, 한희석 기획예산실장이 자신없는 목소리로 "11월 이십 몇 일"이라고 답했다. 보도 이후, 알고 있었냐고 묻자, 한희석 실장은 "군정질문답변 등을 취합할 때, 동료 직원(5면에 의심가는 공무원 등장)들이 하는 말 중에 민원의 날에 대한 이야기가 있었는데, 공무원들이 이런 날까지 모두 기억한다는 건 어렵다"고 했다.


"하지만 민원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추세였기에 본회의장에서 충분히 의원의 공개 질문이 예상돼 외우고 있었다"고.
왜, 정확한 날짜는 말하지 않고 뒷끝을 흐렸냐는 말에, 한 실장은 "그것마저 맞추면, 잘난체가 될 수도 있을 것 같아..."라며 또 다시 말끝을 흐리며 속내를 알듯 모를듯 빙긋 웃는 모습이었다. 


한편 또 지금과 같은 의회의 군정질문답변의 경우 구태의연한 방식이다는 의견이 대두됐다.
의회사무과에서 근무 경험이 있다고 밝힌 공무원 B 씨는 "1년에 1번 열리는 군의회는 전남 도내, 완도군의회와 무안군의회 정도인데, 타 시군의회를 보면 군정질문답변의 경우 임시회가 열릴 때마다 주요 부서에 대해 군정질문답변을 여는데 통상 1년에 8~9회가 열린다. 해당 부서장과 팀장이 참석해 국회 국정 조사 같은 분위기로, 행정력 낭비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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