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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를 추모하며

  • 완도신문 wandonews@naver.com
  • 입력 2022.11.10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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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0월 29일, 서울특별시 용산구 이태원동 골목에서 10~40대 젊은이들이 155명 사망, 140여명이 중·경상을 입는 참사가 벌어졌다. 
해당 골목에는 할로윈을 맞아 어려가지 코스튬 복장을 하고 축제를 즐기기 위해 모인 시민들이 많이 모여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골목의 폭과 넓이에 비해 지나치게 많은 인원이 몰리게 되었고, 시민들 개개인의 의지에 의해 이동이 불가능할 정도로 집중된 인파는 결국 우리나라 역사상 가장 많은 압사사고 사망자 숫자를 기록하게 되었다. 


해당 사고를 뉴스를 통해 접하면서, 비통함을 감출 수 없었다. 21세기 서울 한복판에서 이러한 참사가 벌어졌다는 일도 믿기가 힘들뿐더러, 군중이 밀집한다는 것에 대한 위험성에 대해 아무도 인지하지 못했다는 사실도 안타까웠다. 


해외 축구를 좋아하는 나는, 일찍이 밀집한 군중들에 의한 압사사고 사례에 대해 적잖이 들어 왔기에, 더욱 참담함을 금할 길이 없었다. 내가 들었던 압사사고들은 대부분 1900년대 초, 혹은 중반에 일어났던 예전 이야기들이었기 때문이다. 

 

 

그림에서 볼 수 있듯이, 서울 및 그 배후지역인 경기도, 인천을 포괄하는 수도권에는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높은 밀도로 살아가고 있음을 볼 수 있다. 필자 또한 가끔 경기도에 있는 본가에 갈 때, 용산역에서 이천으로 가는 지하철역으로 갈아타는 경우가 종종 있었는데, 해당 호선 열차에 사람들이 숨도 쉬기 힘들 정도로 꽉꽉 들어찼던 기억이 있다. 한두번 벌어졌던 이벤트가 아니라, 갈 때마다 볼 수 있었던 ‘일상’ 같은 일이었다.


이번 사건을 접하면서, 우리나라의 수도권 집중 현상에 대해 다시 한 번 고민해 보게 되었다. 3천만명 가까이 모여 살지만, 면적은 전체 국토의 10%가 될까 말까한 수도권에서, 과연 얼마나 사람들이 즐길 공간, 여유로움을 가질 공간이 남아 있을까에 대한 고민이었다. 아마 매일 어깨를 부딪히고, 사람으로 가득 들어찬 지하철을 타는 수도권 사람들에게는, 밀려들어오는 사람으로 서서히 차 가는 이태원 골목이 위험하다는 것을 인지하기 어려웠으리라. 


각박함과 숨막힘보다는, 여유로움과 관용이 그리고 안전함이 존재하는 대한민국이 되길 바라며, 이만 글을 줄인다. 참사로 숨진 모든 피해자들의 명복을, 다친 부상자들의 쾌유를 빈다.

 

 

 

최재원  완도중학교 사회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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