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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변 간호대 교수에서 도서지역 들어와 의료 헌신

완도군보건의료원 행복의원 정우남 원장, 「제1회 김우중 의료인상」 수상

  • 완도신문 wandonews@naver.com
  • 입력 2021.12.17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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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도군은 지난 9일 서울 밀레니엄 힐튼호텔에서 진행된 ‘제1회 김우중 의료인상 시상식’에서 완도군보건의료원 행복의원 정우남 원장이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고 밝혔다.


‘김우중 의료인상’은 대우재단이 고(故) 김우중 대우회장 2주기를 맞아 어려운 여건에도 불구하고 그늘진 곳에서 인술을 베풀고 나눔과 사랑을 실천하는 한국의 슈바이처, 나이팅게일을 찾기 위해 제정된 상이다.


수상자는 공정성과 투명성을 최고 원칙으로 정하고 보건의료계의 존경받는 인사들로 구성된 선정 위원회를 통해 선정했다.
정우남 원장(79세)은 전남대 의대를 졸업 후 1971년 미국으로 건너가 현지에서 소아과, 가정의학과 전문의 자격을 취득하고 30여 년간 휴스턴 등지에서 병원을 운영했다.


정 원장은 평소 품고 있던 “내가 가진 의술을 나누고 아픈 사람들이 돈 걱정 없이 치료받게 하고 싶다”라는 생각을 실천에 옮기고자 안락한 미국 생활을 미련 없이 버리고 나눔의 삶을 시작했다.
우리 민족이 많은 중국 연변 지역에서 의무실장 겸 간호대 교수로 재직하면서 의술을 베풀던 중에 전라남도에서 의료 취약지인 섬 지역에서 의료 봉사를 할 의사를 모집한다는 소식을 접한다.


평소 고국의 의료 사각지대에서 봉사활동을 희망하여 선뜻 지원을 아끼지 않았고 지난 2011년부터 지금까지 노화보건지소 내 행복의원에서 10여 년간 노화권역 어린이들과 주민들에게 한 차원 높은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정우남 원장은 “처음에는 섬 생활을 적응하는 게 어려웠지만 살기 좋은 곳에서 나눔의 보람을 느끼며 건강이 허락하는 한 ,이 일을 계속 진행하고 싶다”라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정우남 원장의 이번 수상은 완도군에도 의미가 크다.
완도군은 노화권역 출산율 증가로 인한 의료 서비스 제공 대책을 전라남도와 지속적으로 강구했고, 그 결과 전국 최초로 노화읍에 행복의원 1호를 개설했다.
또한 의료진이 낯선 섬 생활에 수월하게 적응할 수 있도록 주거지 제공과 관리를 하고 있으며, 최선의 진료를 위한 진료 환경 제공으로 오로지 주민의 건강만 생각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황승미 과장은 "공공보건 분야가 소득이 향상됐다고는 하지만 어르신을 돌볼 의료인이 상주해야 하는데도 여건이 안 되어 대도시에 모든 게 집중돼 있는데,  농촌과 섬 지역의 의료인을 돌아봐 주셔서 감사하고 격려가 된다"고 전했다. 
김선종 완도군보건의료원장은 “도서 지역이 많은 우리 군 특성상 의료 사각지대에 있는 군민들에게 더 많은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여 군민 건강 증진에 더욱 힘쓰겠다”라고 말했다. 


대우재단은 지난 1978년 출범부터 이어온 '도서·오지 병원 사업'의 맥을 잇기 위해 올해 '김우중 의료인상'을 제정했다. 
김우중 대우 회장 2주기를 맞아 대우재단이 나눔과 사랑을 실천하는 의료인과 의료단체를 찾아 매년 포상한다. 

 

김미선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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