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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복지요? 정시에 퇴근하는 날 소원합니다”

군 여성가족과 청소년교육팀 문수 사회복지사

  • 김형진 기자 94332564@hanmail.net
  • 입력 2021.05.15 09:57
  • 수정 2021.05.15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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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란 얻어내는 무엇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을 경험하는 무엇이다.  그 경험은 저마다 다르지만 모든 경험은 가치 있는 일로써, 그렇기에 함부로 허비할 수 없는 것이고 그러하기에 실로 귀하고 소중한 것. 그 삶이 고귀하다는 건, 죽음이라는 스승이 알려주기 때문이다.
그래서 매 순간을 온전히 사는 것.
그것이 바로 지금 이순간이기도.

 


군청 본청의 사회복지사들을 소개해달라는 독자들의 요청이 있어 주민복지과의 고영상 과장에게 부탁했더니, 복지과 팀장들이 회의를 해서 결정한 인물이라고 했는데 뜻밖에 여성가족과다.
완도군 여성가족과 청소년교육팀의 문수 사회복지사.


52세의 나이라고 했고, 2006년부터 복지업무(장사 업무, 노인일자리) 맡고 있다고 했다. 사회복지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고 묻자, 어떤 일이든 마찬가지로 희노애락이 있듯 사회복지 현장도 마찬가지라고 했고 사람으로 인해 힘들면서도, 또 다시 사람으로부터 위로받고 다시 힘내보자는 기운을 얻는다고 했다.


 2006년부터 복지업무를 보면서 참 많은 고민을 했다고. 과연 사회복지사는 어떤 사람일까? 단순히 어렵고 힘든 대상자만을 돕고 그들이 스스로 자립할 수 있도록 제도적 범위 내에서 지원하기 위해 노력 하는 사람들, 흔히 말하길 착한 일을 하는 좋은 직업군의 사람들, 정말 이것 뿐일까? 누구든 사회복지사의 도움을 받을 수 있지만 생활이 안정되고 경제적으로 여유로우며 정신과 심신에 아무런 문제가 없는 사람들은 사회복지사를 찾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다 보니 사회복지사가 정말 필요한 집단 또는 개인을 찾아 그들을 위해 일을 하는 사람인데, 오늘도 각자의 위치에서 지금 이 순간 값진 일을 하고 있는 사회복지사들을 존경한다고.
아쉬운 점을 묻자, 문수 사회복지사는 "복지예산 100조원 시대에 전남권은 사회복지전담 공무원이 1,900명, 완도군 60여명 개인적 구제가 불가능해 도움이 필요한 저소득층 및 복지사각지대 이들에 대한 사회적 의무의 현장 실천하는 것이 사회복지사의 일이지만 각종 보고서 및 문서처리에 본연에 의무를 다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고 했다. 그러며 "완도군 사회복지사 60명 근무로 완도군민 823명 1인 전담 숫자를 선진국 수준인 국민 20명 당 1인 수준으로 늘려 복지를 강화하겠다는 정부의 방침에도 불구하고 사회복지사들과 관련 전문가들은 다양한 문제에 관한 대책이 조속히 마련될 필요성이 강구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아울러 가슴 아프고 아쉬운 점은 공직에 몸을 담고 있는 사회복지사 및 시설에 근무한 하고있는 복지사들에게 폭언과 폭행 등이 일어나는 일들이 있는데, 너무 안타깝다고 했다.
삶의 가장 슬펐던 순간은 아들이 서울에서 대학교 다니고 있는데, 어느날 갑자기 배가 아프다고 병원에 갔단다. 검사결과 크론병이란 희귀병을 진단받고 5개월 동안 입원 수술을 하였으나, 완치가 힘든 병이라 평생 약을 먹거나 주사를 맞아야 한다는 소식을 듣고 정말로 참담했다고. "아들이 음식도 못 먹고 학교도 가지 못하고, 친구도 만나지 못한 채 주기적으로 스테로이드레 약물을 맞으며 힘겨워하는 아들을 볼 때면 참 견디기 어렵다"고 했다.


보람의 순간을 묻자 그는 사각지대 저소득층들을 발굴해 그들이 행복한 미소를 지어줄 때 가장 행복한 순간이며, 장사업무를 맡으면서 수목장 쉼터, 공한지의 공원 조성등을 통하여 삼두리 추모공원을 군민친화적인 장소로 변모 한 것이 보람된 일이라고 했다.
앞으로의 소원은  해마다 쏟아지는 복지정책 때문에 복지직의 업무는 아무리 해도 끝이 없으며 매일밤 12시가 되어야 집에 들어오고 주말에도 근무한다고. 업무량 과다는 사회복지공무원이 처한 가장 크고 현실적인 어려움이라고 했다.


또 업무마다 처리기한이 있는데, 민원 등 초과 업무가 많은 날엔 정작 처리해야 할 업무를 할 수 없게 되는데 사회복지공무원이 퇴근하지 못하는 이유라고.
"정시에 퇴근하는 그 날을 소원합니다."
지금 이 순간을 살 때, 삶은 충만해지고 죽음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어지기에 그 마음을 열고 주어진 순간을 감사하며 매 순간을 온전히 사는 문수 사회복지사, 그를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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