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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시대 관광, 변화에 맞게 해야

  • 완도신문 wandonews@naver.com
  • 입력 2021.05.15 09:38
  • 수정 2021.05.15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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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을 검색하다 우연히 한국관광공사 전남지사가 전라남도와 함께 코로나시대의 안전한 전남여행을 위한 ‘너의 쉼터가 되고 싶어 : 전라남도 안심여행 50선’이란 제목의 관광객들을 위한 소책자를 발간했다는 기사를 접하고, 그 내용을 살펴봤다. 이 책자에는 코로나19가 1년 넘게 지속되고 있어 침체된 국내관광 및 안전여헹 활성화를 위해 널리 알려지지 않았으나 안전하고 소소한 매력을 갖춘 전남 도내 관광지 50곳을 일러스트(Illustration – 어떤 내용을 시각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사용되는 삽화·사진·도안 등을 의미)와 간단한 소개글로 꾸민 소책자로, 다도해의 아름다운 풍광과 때묻지 않은 숲, 트레킹 코스에 관한 정보를 담고 있다.

 

완도는 꿈꾸는 낭만 바다에 ‘신지 명사갯길’, 내 마음의 순례길에는 ‘생일섬길 멍때리기 좋은 곳’, 이야기꽃 흩날리는 풍경으로 ‘보길 우암송시열글씐바위’등 3곳이 소개되고 있다.
또한, 관광공사 전남지사는 ‘가고싶은 섬 기차여행’이란 관광상품을 소개하고 있는데, 그 내용은 KTX를 타고 전남도에 와서 지역의 섬들을 돌아보는 여행상품이다. 이번에는 ‘락도(樂島)여행 시즌3’으로 신안 반월 박지도•강진 가우도•고흥 연흥도 낭도•여수 손죽도 낭도•소약도 등 전남 도내 5개의 섬을 여행하는 상품이 소개되고 있는데, 아쉽게도 이 관광상품에는 완도의 섬들은 한 곳도 포함되지 않았다.


요즘의 관광시장 여건을 살펴보면 코로나19 팬데믹이 1년 넘게 지속되고 있는 실정으로 외국방문 후 자가격리 등으로 외국여행이 사실상 불가능 상태여서, 가족단위 국내관광객들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이는 2020년 1월부터 개정된 남녀고용평등법의 시행으로 코로나19 위기대응과 돌봄 공백의 방지를 위해 기업체에서는 근로자들에게 최대 10일까지의 ‘가족돌봄휴가’를 주고 있고, 고용노동부에서는 2020년부터 한시적으로 ‘코로나19 관련 가족돌봄휴가비용 긴급지원사업’을 시행하여 1인당 최고 50만 원의 여행경비를 지원하고 있는 것과도 연관성이 있어 보인다.


코로나19 팬데믹 현상은 정부의 계획대로 백신 예방접종이 진행되어 올해 안에 집단방역 체계가 형성된다 하더라도 정상을 회복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상당 기간동안은 그 후유증이 남아 관광의 형태가 기존의 대규모 단체관광객들이 관광버스로 이동하여 관광지를 몰려다니면서 관광하는 형태에서 벗어나서 가족단위 등 소규모 인원이 각자의 취향에 따라 사람들이 붐비지 않은 아늑한 여행지를 찾는 형태로 바뀔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처럼 관광형태의 변화가 예상됨에 따라 ‘관광객 500만 명 시대’를 목표로 하고 있는 우리 군의 관광정책도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대폭적인 수정과 보완이 필요해 보인다.


완도는 천혜의 자연환경을 바탕으로 한 관광자원을 가지고 있고 많은 역사적인 스토리가 있는 역사유적지를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관광의 잠재적 수요자가 가장 많은 서울•경기도 등 수도권과의 접근성이 떨어져서 여행 매력도가 하위권에 머물고 있어 외면받고 있는 실정이다.
코로나19시대 지역관광 활성화를 위한 개별관광객 유치전략을 세워 접근성 문제의 해결을 통해 관광객들이 느끼는 체감 피로도를 낮추어서 “완도는 너무 멀다”라는 인식에서 벗어나도록 해야 한다.


수도권에서의 접근성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으로는 고속철도를 연결하는 ‘셔틀버스’를 도입하여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 관내 한 여행사가 수도권 관광객 유치를 위하여 독자적으로 개발하여 판매하고 있는 고속철도(서울 용산역[KTX]·.수서역[SRT] ~ 나주역)와 셔틀버스(나주역 ~ 완도)를 연계한 관광상품은 서울에서 완도까지의 이동시간을 4시간 이내로 줄이고 있어 관광객들에게 이동시간의 절약과 이용에 있어 많은 편의를 도모하고 있다. 또한 요즘 관광의 트렌드인 ‘뚜벅이 관광객’과 ‘개별 관광객’등 소규모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문화관광해설사가 동행하면서 지역의 숨겨진 스토리 등을 해설해주는 ‘투어버스’를 운영해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변화된 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는 관광정책을 세워 완도 관광의 체질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필요가 있다. 구체적으로는 전문성이 있는 민간이 주도하고 관에서는 이를 뒷받침하는 시스템의 변화가 필요하고, 비대면시대에 맞는 온라인 마케팅 체계를 구축하여야 하며, 관광 분야의 전문인력 육성 등 다양한 분야의 점검과 개선을 위해 지혜를 모으고 실천에 힘써야 한다.

 

이승창/자유기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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