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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는 취미가 아니다! 생존이고 몰입이며 목적이다”

  • 완도신문 wandonews@naver.com
  • 입력 2021.05.08 11:11
  • 수정 2021.05.08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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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도를 찾은 독서대통령 김을호 교수.
그는 독서란 취미가 아니라고 했다.
독서는 1. 생존 독서 2. 몰입 독서 3, 극한 독서 4, 목적 독서(의식 독서)라고 말했다.
세상에는 두 종류의 사람이 있는데 책을 읽는 사람과 책을 읽고 기록을 남기는 사람.
책을 읽고 쓰는 기록엔 독후감과 서평이 있는데, 독후감이 나의 감상문이라면 서평은 책에 대한 공정한 평가라고 했다. 대표적인 서평가로 빌 게이츠를 뽑았다.
김 교수는 "책장의 마침표는 책장을 덮었을 때가 아니라, 책장을 덮고 서평을 남겼을 때"라고 강조했다.


"우리의 기억은 오래가지 못한다. 그리고 우리의 생각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말과 글로 표현하지 않으면 우리의 생각을 알 수 없다. 책 한 권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 읽어내는 게 결코 책을 읽는 것이 아니다."
김을호 교수 역시 완독의 개념에서 벗어나는 데서 익숙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글을 쓴다는 것은 모자이크처럼 흩어진 당신 인생의 조각을 다시 맞추고 그것을 통해 마음을 치유하는 작업이라고.
평범한 어느 누군가도 <따.따.하 닐.쌈.일 서평 폼>과 함께라면 책을 읽고 현장에서 25분 만에 내 생애 첫 서평작성이 가능한 기적 같은 이야기가 펼쳐진다고했다.

 

따 따 하 131(닐 쌈 일) 비법 대공개
● 따 Why- 작가(출판사)는 이 책을 왜 썼을까? <책의 서문, 보도자료, 요약본 참고> 다른 시각과 각도로 타인과 차별화된 작가의 의도를 파악한다.
● 따 What – 작가는 무엇을 말하고자 할까?
 "why의 결과"
● 하 How – 나에게 어떻게 적용할 것인가? 작가는 어떻게 하길 원할까? "Why의 행동"
●  닐 나는 ( –)라고 생각한다. <서론>
●  쌈 왜냐하면- (이유) <본론>
첫째,
둘째,
셋째,
●  일 그래서,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결론>

 

현 시대는 장황한 설명이 아닌 한 줄의 핵심메시지가 필요하다. 눈에 보이지 않는 황금비가 있으며 그 핵심 골든써클의 중심을 건드려라! 이제 실전 서평 쓰기를 해보자.

실전 서평쓰기

선택한 책은 <야쿠바와 사자 용기와 신뢰>다.
아프리카의 한 마을에선 마을의 전사가 되기 위해 소년들의 시험이 치뤄진다. 시험과제는 사자를 잡아오는 것. 실제 아프리카의 마사이 부족 또한 전사가 되기 위해 사자를 죽이거나 잠자고 있는 사자 위에 돌을 올려 놓고 오는 시험을 치루었다고 했다. 현재는 그렇지 않지만. 그들의 나이는 불과 열넷 정도. 책 제목에서도 나오는 야쿠바는 이 책의 주인공으로 야쿠바 역시 전사가 되기 위해길을 나선다. 밤낮으로 살필것. 잠시라도 한 눈 팔면 끝인 길이 바로 사자를 잡으러 가는 길에서 펼치지는 이야기다.

 

따. WHY? 왜?
사자와의 싸움에서 용기는 무엇이고 신뢰는 무엇일까? 작가는 인간과 사자의 싸움에서 무엇을 말하고자 했을까? 비겁한 승리와 진실한 용기 사이에서 존재하는 너와 나의 신뢰란 무엇인가?

 

따. WHAT
아쿠바의 용기는 무엇을 말하고 있을까?
전사가 될 소년들을 가려내는 성스러운 날. 소년 야쿠바에게도 그날이 온 것이다. 전사가 되려면 모두에게 용기를 보여야 한다. 혼자서 사자와 맞서야만 하는 것이다. 드디어 야쿠바 앞에 피 흘리는 사자가 나타났다. 그런데 이때 사자의 깊은 눈동자가 말을 걸어온다.
“네가 본 게 맞다. 난 피를 흘리고 있어, 사나운 적수를 만나 밤새 싸웠거든, 힘이 바닥났으니 넌 손쉽게 날 해치울 수 있겠지."
"비겁하게 날 죽인다면, 넌 형제들에게 뛰어난 남자로 인정받겠지. 만약, 내 목숨을 살려 준다면 넌 스스로 고귀한 마음을 가진 어른이 되는 거야."
"어느 길을 택할지 천천히 생각해도 좋아, 날이 밝기까지는 아직 시간이 있다”
아쿠바는 홀로 돌아왔지만, 동료들은 하나같이 전사가 됐다. 전사가 되는 것이 용기로운 것인지, 비겁한 승리를 가져오지 않는 것이 용기로운지를 말하고 있다.


하. HOW
어떻게? 용기를 말하는가?
아프리카 어느 작은 마을에서 축제준비가 한창이다. 전사가 될 소년들을 가려내는 성스러운 날이기 때문이다. 소년 야쿠바에게도 그날이 온 것이다.
전사가 되려면 모두에게 용기를 보여야 한다. 혼자서 사자와 맞서야만 하는 것이다.
무섭게 내리쬐는 햇볕 아래를 걷고 골짜기를 건너고, 언덕을 넘고, 온몸으로 거친 바위와 숲, 바람, 그리고 가끔은 물을 헤쳐나가야 한다. 야쿠바는 긴 시간을 숨어 사자를 기다린다. 그러나 야쿠바 앞에 나타난 사자는 피를 흘리고 있었다.
야쿠바는 이른 아침, 망설임 없이 마을로 향했다.


일. (나의 생각)
우리는 흔히 `용기'를 생각할 때 말하는 것, 행동하는 것에 방점을 찍는다. 보통 마음속 전부를 이야기하지 않는다. 자신에게 불이익이 돌아오기 때문에. 용기 내지 못해 일을 그르치거나 마음에 상심이 남은 날은 두고두고 후회가 밀려오기도 한다.
그런데 야쿠바의 `용기'에 관한 이야기는 숨이 멎을 정도의 충격과 감동이 있었다. 전사가 될 수 있는 기회는 단 한 번. 소년 야쿠바는 스스로에게 떳떳하고 싶었던 사람이다. 비겁한 승리로 `용기'를 검증받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 진실 전체를 말하고 싶은 마음이 소년에게 없었을까, 아닐 것이다. 그러나 야쿠바가 선택한 용기는 싸우지 않는 것, 그리고 진실이 변명으로 변질되지 않도록 침묵으로서 자신의 `용기'를 지킨 것이다.

 

삼.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 3가지)
 첫째, 용기는 소년과 사자를 통해서 ‘손쉽게 얻을 수 있는 명예를 뿌리치는 용기란 어떤 것일까?’, ‘스스로 떳떳함을 지키기 위해 다수의 사람과 다른 길을 택할 수 있는가?
둘째, 한 번 올까 말까한 절호의 기회. 사자를 죽여야 하는데 사자가 다친 상태라니, 자신에게온 행운에 감사해야 할 순간이다.
우리는 늘 살아가면서 선택이라는 것은 한다. 중국집에 가서도 짜장면을 먹을지 짬뽕을 먹을지 고민하고 선택하는 것처럼 말이다. 그런데 지금 야쿠바에게 선택이란 이런 단순히 먹고 사라지는 그런 선택이 아니라 평생의 자신의 삶을 좌우할 선택을 하라고 사자는 말하고 있다. 야쿠바는 밤새 고민을 하고 드디어 선택을 하였다. 야쿠바의 선택이 나와 같았든 같지 않았든 우선 순간의 선택이 아닌 오랜 시간 고민을 통해 결정한 것이여서 난 야쿠바의 선택을 지지한다. 만약 내가 야쿠바였다면, 그리고 나에게 나에게 선택할 순간이 온다면난 주저하지 않고 다치긴 하였지만 사자를 죽이는 쪽으로 마음을 먹었을 것이다. 마을에서 전사란 최고의 대접을 받는게 전사이니까 말이다. 지금으로 말하자면 부와 명예를 모두 갖는 사람이 되는 것이니 고민하지 않고 사자를 죽여 마을에 가져갔을 것이다.
셋째, 야쿠바와 사자는 소년과 사자를 주인공으로 한 이야기를 통해, 깊이 있는 삶의 질문들을 던지는 그림책이다. ‘곤경에 처할 것을 알면서도 하나의 목숨을 구할 수 있는가?’, ‘손쉽게 얻을 수 있는 명예를 뿌리치는 용기란 어떤 것일까?’, ‘스스로 떳떳함을 지키기 위해 다수의 사람과 다른 길을 택할 수 있는가?

 

일. (나의 결론)
야쿠바가 빈손으로 돌아오자 사람들은 싸늘한 침묵에 휩싸였다. 야쿠바의 친구들은 모두가 우러러보는 전사가 되었다. 야쿠바에게 주어진 일은 마을 외딴곳에서 가축을 지키는 것이었다. 마을의 가축을 습격해오던 사자들의 발걸음이 끊긴 것은 바로 이때부터였다.
사람들도, 동물들도 굶주림을 견디지 못하고 죽어 갔다. 가뭄 때문이었다. 사자들의 왕 키부에는 사냥감을 구해야만 했다. 결국 사람들이 사는 마을로 향했다. 모든 사자가 그림자차럼 따랐다. 아직 물소가 남아 있었다. 그런데 물소를 지키는 남자가 낯익었다. 남자도 키부에를 알아보았다. 남자와 키부에는 서로 무거운 책임을 짊어지고 있었다. 드디어 결투가 벌어졌는데…….사자는 야쿠바와의 신뢰를 지키기 위해 사자 무리가 보는 앞에서 야쿠바와 승부가 나지 않는 처절한 싸움을 벌인다. 야쿠바를 뒤로 하고 쓸쓸히 마을을 떠나는 사자의 모습은 긴 여운을 남긴다.


인간의 삶은 선택한 가치로 살아간다.
그 힘은 스스로를 믿는 것에서 비롯되고 믿기로 선택한 그것을 끝까지 밑든 것이 용기다.그 용기가 때때론 나를 공격할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용기와 힘을 믿는다. 신뢰는 애초부터 신념과 하나니 위대함이란 위대한 감정의 세기가 아닌, 그것의 끝을 가는 것이다.
깊은 영혼의 응시, 보다 높은 가치를 선택하기 위한 보다 높은 차원의 신념이, 보다 많은 생명을 살리는 길임으로...

 

완도 군립도서관/김형진 기자 공동취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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