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남도의병 박물관’ 조성과 해상의병의 반영

  • 완도신문 wandonews@naver.com
  • 입력 2021.04.09 11:28
  • 수정 2021.04.09 16:07
  • 글씨크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남철

나주학생독립운동기념사업회 이사

 올해부터 전남도는 본격적으로 '남도의병 박물관' 조성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고 밝혔다. 작년에 전남의 여러 지역에서 남도의병 박물관 유치를 위해 부단한 노력과 가열된 분위기가 조성되기도 하였다. 각 시군마다 자기 지역의 항일운동과 독립운동 등을 내세우며 남도의병 박물관과 공원 조성에 노력한 것은 지역을 사랑하는 마음의 발로라고 여겨진다.

 결국 남도의병 박물관의 조성지는 이천년 문화도시의 중심인 나주의 공산면으로 선정되었다. 나주는 남도의병 박물관 조성은 가장 적합한 지역이라 할 수 있다. 오랜 역사와 문화와 전통이 가장 잘 보존되어 있고, 남도의병의 중심지 역할을 해왔기 때문이다.

 남도의병 박물관 사업은 역사공원(historic park)이라는 컨셉에 맞게 도시공원 및 녹지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조성되는 도시공원 중 주제 공원의 하나로서 역사와 관련된 주제를 가지고 조성하는 공원이다. 즉 도시의 역사적 장소나 시설물, 유적, 동물 등을 활용하여 도시민의 휴식과 교육을 목적으로 한다. 최근에는 지역민만이 아니라 문화와 연계하여 관광객 유치에도 큰 도움을 주는 의미있는 장소이다. 그러다 보니 여러 지자체가 의병공원을 유치하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했고, 지역의 의병 자료와 관련 유적과 문화재를 연구하고 정리하는 활동이 활발하게 전개되었던 것이다.

 그렇다면 '남도역사 박물관' 조성에 어떤 것들이 반영되어야 할까.

 먼저 남도 지역의 의병장들과 그들의 활동을 정리한 내용들이 '남도의병 박물관'에 총망라하여 집대성 해서 반영되어야 한다. 사업비만 4백80억 원에 달하고, 33만㎡(10만여 평) 부지에 연면적 1만6500㎡의 건물로 조성한다, 그리고 기념관, 전시실, 테마파크, 상징 조형물, 학예실, 교육관 등을 갖출 예정이다. 이런 하드웨어적인 구축을 보면 매우 큰 공사이며, 규모가 작지 않다.

 그래서 그 규모에 맞는 컨덴츠 확보 또한 매우 중요하다. 공사와 컨텐츠 확보를 위한 로드맵과 시행 계획이 꼼꼼하게 추진되고, 그것이 가능하도록 협의회를 잘 구성 운영해야 한다. 이런 역사적인 공원 조성은 민·관·학의 토론과 협조가 활발하게 이루어져야 한다. 다시 말하면 남도의병 박물관 조성은 현재의 나주시만이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 전남의 모든 지역의 의병들이 망라되어야 함을 의미한다.
 다음으로 운영 주체는 전남도에 있으니, 도 차원에서 남도의병 박물관 조성에 위한 어떠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지를 시민들에게 투명하고 공개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그동안 추진과정을 알리고 협조를 구하고, 또 자료 수집과 연구, 정리에 동참을 구해야 할 것이다. 그리하여 전남의 모든 지역과 민·관·학이 함께 하여 내용이 탄탄하고 알찬 역사박물관으로 조성되었으면 싶다.

 모름지기 '역사는 과거와 현재의 대화'라고 한다. 남도의 의병활동에서 배워야 할 정신이 무엇인가. '정의롭고 당당함'이다. 시기적으로 임진의병에서 한말의병, 항일독립운동까지 남도의병은 늘 선두였다. 지역적으로 보면 서부권에서 동부권까지 남도 지역에서 의병운동이 치열하게 전개되었다. ‘약무호남 시무국가’라는 이순신 장군의 말에서 그것을 증명한다. 가장 끝까지 죽음으로 국난극복과 독립과 자주를 지키고자 했던 남도의병의 정신을 기억 계승하는 것이 중요하다. 결국 남도의병 박물관은 자라나는 학생과 청소년들이 친근하게 접근할 수 있는 공간으로 탄생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역사학자, 역사교육학자, 교사들의 참여와 협조를 통해 공간 구성과 컨덴츠 구성을 협력해야 한다. 남도의병 박물관 조성에 현장에 있는 학자, 교사들의 협조를 구하라. 요즘에는 그 많은 협의회 또는 TF를 구성하여 동참을 구하면 신박한 정책들이 쏟아질 것이다. 마지막으로 임진전쟁에서 이름없이 의병활동을 전개한 남도의 연해민. 즉 해상의병의 활동이 반영되어야 한다. 조선의 육지에서 패한 전투력과 국난을 극복할 힘을 갖출 수 있게 된 것은 바다에서 해상의병의 역할이 컸다. 해상의병의 주요 활동 무대였던 여수에서 해남까지 펼쳐진 남해바다에서의 의병을 기억하게 하자.
거듭 '남도의병 박물관' 조성 사업이 결정되고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추진하게 된 것을 진심으로 환영한다. 강조하고 싶은 것은 아직도 남한의병에서 60%이상 많이 참가한 호남의병의 자료정리와 서훈은 형편없은 수준이다 임진의병에서 한말의병까지 이름없는 의병들을 재정리하여 하루빨리 명예 회복과 보상이 이루어지기를 강력히 바란다.

 

* 외부기고는 본보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저작권자 © 완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