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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의회, 그래서 정관범 김동삼 김신이 그립다 말이 나온다

  • 김형진 기자 94332564@hanmail.net
  • 입력 2021.04.09 09:49
  • 수정 2021.04.09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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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확산세가 거세지면서 지난 7일 신규 확진자 수는 668명으로 치솟는 가운데, 지난 6일 완도군의회 의원들과 전남도의원들이 같은당 소속인 서울시장 선거 유세장을 찾아 떡하니 인증샷에 그것도 모자라 "우리 서울 왔소!" 자랑스레 SNS에까지 올려 놓았다.

 주민들의 안전과 건강은 무시한 채, 특권의식으로 쩔어 있는 군의회의 오만과 독선, 그야말로 대의민주주의를 망각한 채 무엇이 부끄러움인지도 모르는 후안무치에 유권자는 자신의 손으로 뽑은 신성한 참정권에 대해 수치심까지 느껴야 하는 참담한 시간이 었다. 완도에 제대로된 시민단체가 있었다면, 얼굴도장을 찍고 온 해당 의원들에 대해 주민소환제는 물론 사퇴 운동까지도 불사할 수 있는 어처구니 없는 사안.

 허궁희 의장의 전언처럼 민주당 전남도당이 무슨 배짱으로 기초의회 의원들까지 소집했는지, 만에 하나 의원들 중 코로나 감염자가 발생한다면 이는 선거에서도 난타 당하고 호남민심까지 재기불능의 치명상을 입을  수 있는 사안으로 민주당 전남도당의 뼈저린 반성을 촉구한다.
민주주의는 사회 구성원을 대신해 선출직 공직자를 뽑는 대의민주주의이고, 대의민주주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선거가 영향력 있는 정치 과정으로 자리 잡는 것이며 그 핵심은 좋은 정당을 만드는데 있다.

 따라서 권력이 선용될 수 있는 정치의 구조와 체계를 만들어 나가는 노력이 핵심적인 것인데, 그것은 곧 좋은 정치가를 선거를 통해 선출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아직까지도 주요 선거 때마다 되풀이되는 상위차원의 도당과 중앙당 차원에서의 지방의원 줄세우기는 아직까지도 구태의연한 민주당의 현실을 반영하고 있으며, 이번 선거 참패의 핵심요인이기도 하다.

결국 이번 선거에서 국민들의 눈은 자기만 잘났다며 도그마티즘에 빠져 있는 진보나 그 진보가 '수구꼴통'이라 조롱하는 보수의 차이를 느끼지 못하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민주당 참패의 원인은 뒤로하고서라도 금번 완도군의회 의원들을 비롯한 도의원들의 서울 방문은 공동체의 안영과 질서를 위하여 공인의 행위가 얼마나 냉혹할 정도로 엄격한 규율이 필요한지를 여실하게 보여주고 있는데, 결국은 철학의 부재다.철학이라고 거창한 것이 아니다.
 아주 기초적이고 기본적인 물음, 어떻게하면 군민의 안전을 지킬 것인가? 어떻게하면 군민이 풍요롭고 행복할 것인가? 군민의 안전과 풍요를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가! 
지도자와 지역은 하나의 운명공동체이다.  지도자가 순간적인 착각으로 올바른 식견(識見)을 발휘하지 못한다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지역과 지역민에게 돌아간다.  
이래서 주민들이 말하고 있는 것이다.

 역대 의회 중 가장 공부하지 않는 의회. 가장 일 못하는 의회가 8대 군의회라고. 그래서 정관범 전 의원과 김동삼 전 의원, 김신 전 의원이 그립다는 말이 들려오는 것이다. 모름지기 지도자는 천하 사람들이 근심하기에 앞서 근심하고, 천하 사람들이 즐긴 후에 즐긴다고 했다. 대오각성의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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