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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도장 찍으러 서울간 ‘얼’ 빠진 의원들

주민들 "지역은 코로나로 비상인데"

  • 김형진 기자 94332564@hanmail.net
  • 입력 2021.04.09 09:35
  • 수정 2021.04.09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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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세가 거세지면서 지난 7일 신규 확진자 수가 668명으로 치솟는 가운데, 지난 6일 윤재갑 국회의원, 완도군의회 전체의원들과 전남도의원들까지 서울시장 선거 유세장을 찾으면서 지역 내 비판의 목소리가 거세질 조짐이다.
지난 6일 개인 SNS에는 윤재갑 국회의원을 비롯한 허궁희 의장과 완도군의회 소속 군의원 전원, 이철 도의원(1선거구)과 신의준 도의원(2선거구), 해남군의회 소속 김종숙 의원과 조광영 도의원이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의 선거 전광판 앞에서 민주당 기호를 상징하는 '엄지척'을 추켜 세운 사진이 올라왔다.


서울강동우체국에서 진행된 박영선 후보의 선거유세를 격려차 방문한 것으로 보이는데, 이들의 소식을 접한 주민 A 씨는 “코로나 시국에 참으로 얼빠진 의원들이다. 행정 공무원들은 봄철을 맞아 상춘객들이 몰릴 것을 대비해 코로나19 지역 확산 방지를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는데, 선출직 공직자들의 이런 모습을 주민들이 어떻게 이해할지 정말로 어이가 없다"고 전했다.

이어 "완도군청 공무원들의 경우, 주말엔 가족들이 있는 타지역 방문까지 최대한 자제시키고, 막고 있는 상황에서 지역사회 방역에 솔선수범해야할 의원들이 오히려 주민들의 건강과 안전에는 전혀 아랑곳 않고  많은 군중들이 모여 있는 유세장을 찾아 얼굴도장 찍는 것은 진짜로 오만적이고 부끄러움을 모르는 후안무치한 모습이다"고 말했다. 또 "완도에 제대로 된 시민단체가 있었다면 해당 군의원들은 전부, 주민소환제나 의원직 사퇴 운동까지도 이어질 수 있는 개념없는 행동이었다" 며 "만약 코로나에 걸려 지역사회 에 2차 피해가 있다면, 구상권 청구는 물론 의원직까지 내려놔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관련해 허궁희 군의회 의장은 "이번 서울시장 선거 방문은 완도군의회 차원에서 이뤄진 게 아니라 민주당 전남도당이 요청해 민주당 소속 의원들만 참여한 것으로 본래는 1박 2일 일정이었으나, 코로나로 인해 당일로 다녀왔다"며 궁색한 변명을 늘어 놓았다.
 

선거 유세장 방문에 따른 방역수칙 위반 여부에 대해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제2부본부장은 "원천적으로 방역수칙의 예외는 없다"며 "선거가 치러지는 지자체가(확진자가 많은) 수도권에 해당되고, (부산권을 포함한) 경남권의 경우에도 많은 코로나19 환자 발생이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5인 이상 모임이 코로나19 전파 위험성이 있다고 판단되는 경우 당연히 5인 모임 금지 적용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중수본에서는 "선거운동 특성상 유세 과정에서 사람들을 만나고 인사하는 부분을 모임으로 간주하기는 어렵다"고 말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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