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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도시론/육박나무, 귀한 나무다!
완도신문 | 승인 2021.04.03 09:47

만물이 새 생명을 잉태하는 봄이 찾아왔다. 주변에는 새싹이 움트고 이쁜 꽃들이 활짝 피면서 앞다투어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다.
모두가 기지개를 켜고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는데, 봄을 무의미하게 흘려 보낼 수가 없어 오일장에서 유실수 묘목 두 그루를 사와 집 마당에 심었다. 한 그루의 나무를 심는 것은 미래를 위한 꿈을 심는 것이라 생각하면서 정성을 다했다.
지난해 지인으로부터 염증질환 치료에 좋다는 육박나무를 얻어와서 술을 담궜던 기억이 있는데, 인터넷을 검색하다가 우연히 육박나무가 백혈병 치료에 좋은 성분을 함유하고 있는 귀한 나무라는 것을 알게됐다.


나무껍질이 육각으로 벗겨진다는 특징에서 유래된 '육박(六駁)나무'는 껍질이 얼룩덜룩해서 우리나라 군인 중에 위장복을 제일 처음 입은 해병대 군복을 닮았다고 해서 '해병대나무'라는 재미있는 이름으로도 불리는 나무다.
녹나무과인 육박나무는 늘푸른나무로 비늘 모양으로 벗겨지는 껍질을 가진 것이 특징이다. 
분포지역은 일본 혼슈 이남, 타이완, 한국 등 아시아에 약 140종이 분포하는 키큰나무(교목)로 보통의 경우 높이 15~20m까지 자란다. 우리나라의 분포지역은 천연기념물 제28호인 주도에 자생하고, 남해의 섬 지역과 제주의 산지에서 자생하는데, 8월에서 10월 사이에 꽃이 피고 이듬해에 열매가 맺힌다.


호기심이 발동하여 육박나무에 어떤 효능이 있는지 좀 더 자세한 것을 알아보기 위해 자료를 찾아보니 예전부터 민간에서는 껍질과 뿌리를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달여 먹거나 술로 담가 복용했다고 하며, 관절통에 특히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또한, 해안가 정원수로 손색이 없는 육박나무는 장식재나 기구재, 악기를 만들 때도 이용되기도 하는 등 다양한 용도로 쓰이고 있다. 최근에는 육박나무로부터 항암 활성물을 분리한 락톤계 화합물로 각종 암 질환, 특히 폐암 등의 고형암 또는 혈액암 예방·치료를 위한 의약품에 관한 연구가 있다.


특히 육박나무에서 추출된 락톤계(Lactone)화합물들은 멜라닌(melanin - 여러 동물들의 피부나 눈 등의 조직에 존재하는 흑색 내지는 갈색 색소) 생성 억제 효능이 우수하고 안정성도 높으므로 피부 미백용 약학적 조성물 또는 화장료 조성물 개발에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다.(출처 : 메디컬 리포트) 다시 말하면 피부미용을 위한 화장품을 만드는 원료를 추출해낼 수 있다는 것이다. 다른 연구[항암 활성을 갖는 육박나무에서 분리한 란시폴라이드 유도체 및 이를 함유하는 조성(KR100546859B1)]에서는 항암 활성을 사용하여 육박나무로부터 분리한 락톤계 화합물인 란시폴라이드(lancifolide) 유도체 및 이를 유효성분으로 포함하는 암 질환의 예방 및 치료를 위한 조성물 및 건강 기능성 식품을 제공하는 연구를 진행하여 발명특허를 얻은 사례도 있다.


이 연구에서는 '란시폴라이드 유도체 화합물의 암세포 성장 억제 효과 기능을 이용하여 항암 기능성 식품과 암 예방 음료 등을 제조할 수 있고, 암 환자를 위한 식이요법 또는 건강보조식품의 제조에도 응용이 가능하다'고 소개하고 있다.
이처럼 의약품이나 화장품·건강보조식품 등의 원료로 쓰일 수 있는 귀한 물질을 갖고 있는 육박나무는 우리 지역 등 기후조건이 따뜻한 남해안 지역에서만 자생하고 있다고 한다. 호기심이 발동하여 묘목을 몇 그루 구해 심어보려고 여기저기 찾아봤지만 묘목을 대량으로 키우는 곳이 없어 쉽게 구하기가 어려워 아직 묘목을 확보하지 못했다.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기후변화대책 중 하나로 나무심기를 권장하고 있다. 나무는 이산화탄소의 좋은 흡수원이기 때문이다. 북유럽과 같이 산림이 우거진 국가는 이산화탄소(CO₂) 흡수량이 많아 온실가스 감축에 큰 부담을 느끼지 않는 것이 좋은 예라 할 것이다. 따라서 우리도 탄소중립의 실천을 위해 주변의 빈터나 야산 등에 나무를 심고 가꾸는데 힘써야 할 것이다.
나무를 심어 푸른 산으로 가꾸는 식목의 계절을 맞아 소박한 제안을 해본다. '기왕이면 다홍치마'라는 속담이 있듯이 중장기계획을 세워 수종 선택에 보다 신중을 기해 환경보호에 좋고 건강에도 도움이 될 수 있으며 경제성이 있는 나무를 심기 위해 우량 묘목을 미리 키워 보급을 확대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다.

 

이승창/자유기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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