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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진흥원 유치, 신우철 군수의 '속' 적잖이 쓰렸을 터

  • 완도신문 wandonews@naver.com
  • 입력 2021.04.03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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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성명서를 내면서 신우철 군수의 속이 적잖이 쓰라렸을 것 같다.
지난달 30일 목포시에선 여수, 순천, 광양 등 전라남도 16개 지자체로 구성된 전남어촌지역시장군수협의회 (회장 신우철 완도군수)가 한국섬진흥원 목포 유치 지지 성명서를 발표했다고 밝혔다.
이들 지자체는 성명서에서 “섬진흥원이 설립 목적에 부합하고 그 효율을 높이기 위해 대한민국에서 가장 많은 섬을 보유하고 있는 전남에 유치되어야 하며 다도해 관문인 목포에 설립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경남 통영과 경쟁해야하는 선결과제가 남아 있지만, 섬진흥원과 관련해 전남권에선 목포시가 확정된 것은 전임 완도군수였던 김종식 시장의 치밀한 전략이 엿보인다.
본선 경쟁력에선 여러모로 통영이 앞서 보이는데도, 단체장의 정치력과 행정의 전략 운용에 따라 목포시 또한 가능성이 남아 있다.  이들의 경쟁을 '눈뜨고, 코베인 격'으로 바라봐야하는 완도군로썬 뼈아픈 대목이다. 대한민국 섬 중에서 제주도 빼고 첫번째로 떠오르는 섬은 어디일까? 각 섬들마다 특징은 있겠지만 섬 도(島)를 쓰는 곳이 우선한다면, 엄밀히 말해서 목포와 통영은 육지이다.  일반적으로 울등도와 독도, 완도, 진도, 거문도 등이 떠오르는데, 완도군은 읍 체도권을 비롯해 각 섬마다 독특한 해양문화가 여느 섬들보다 월등하다.


한국정원문화의 핵심공간으로써 어부사시사와 오우가 등 우리나라 국문학의 비조인 윤선도가 거했던 보길도, 수려한 자연경관으로 국민들의 쉼터가 된 슬로시티 청산도, 머지 않아 남해안 관광벨트의 관문이 될 금일도, 이충무공과 명나라 진린이 대중국 우호관계 속에서 임진란의 승리를 이끌었던 고금도, 대한민국 항일운동의 3대 성지인 소안도, 국내 최대 다시마의 본산 생일도와 국민 보약 전복이 생산되고 있는 노화도, 천혜의 빼어난 금당팔경의 금당도에다 국내 최대 희귀 난대수림을 보유한 군외의 수목원까지, 더 이상을 말해 뭐해!


섬 진흥원은 지난 2015년부터 '섬 진흥원' 설립의 필요성을 알리기 위해 국회 및 중앙부처, 언론까지 계속해 섬진흥원에 대해 보도했지만, 정작 완도군 담당부서에선 섬 진흥원이  추진하고 있는것조차 몰랐다는 점.
더 가관인 것은 담당자의 말, "진행되고 있다면 완도군이 실기했다"는 둥, "이것은 전남과 경남의 유치경쟁이기 때문에 전남으로 오게되면 그때 가서 우리 완도가 유치전을 펼치면 된다" 둥, 이미 버스를 놓친 후인데도 횡설수설하는 것이었다. 이는 전쟁이 한창인데, 작전에 실패한 군인은 용서할 수 있어도 경계에 실패한 군인은 용서할 수 없는 상황.


한희석 총무과장이 직원회의에서 "참신하고 창의적이며 주민 편에 선 정책이 전남도에서 경쟁할 때, 도백이 완도사람인데 그곳 공무원들이 저절로 챙길 것이 아닌가!"는 말이 딱, 이짝이다.
근무평점을 주는 기준이 무엇인지 대외비겠지만, 적어도 인사부서에선 공무원의 품행뿐만 아니라 무사안일한 태도로써 정책적으로 실기해 '모두가 잘사는 희망찬 미래 완도'라는 군정 표어에 이적하는 공무원에 대해서는 엄중하게 그 책임을 묻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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