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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어떤 민족입니까? 이 멘트 하나가 이후를 결정했죠
김형진 기자 | 승인 2021.03.05 11:06

소안면에 딸린 작은 섬 ‘구도’에서 태어난 김봉진(46세) 우아한형제들 의장이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회장,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자수성가형 기부자의 반열에 올랐다.
국내 배달 앱 1위 ‘배달의 민족’ 창업자인 김 의장은 10억 달러(한화 1조원)가 넘는 자산을 보유하고 재산의 절반 이상을 기부해야 하는 세계적 기부 클럽인 ‘더기빙플레지(The Giving Pledge)’의 공식 회원이 되면서 최소 5,500억 원 이상을 기부하게 됐다. 

"일주일 전에 연락이 왔습디다. 기부하겠노라고"
아버지 김옥준 씨의 말.
아깝지는 않았냐고 묻자, 오히려 가슴이 뿌듯했다고.
아들의 어린 시절 이야기를 듣고 싶다고 했더니, 아버지 옥준 씨는 본래 수협에 근무했었는데, 외지로 나가면서 가정이 힘들어졌다고 했다.
"봉진이가 미술을 좋아했지만 위로 형들이 3명 더 있어 인문계를 보내지 못하고 공고를 진학했죠"
"중학교 때까진 성적이 좋았지만 공고에선 영 적응을 못하더군요. 대학을 갈 시기에 이렇게는 안되겠다 싶었는지 미술학원을 잠시 다닌 후, 서울예전에 들어갔어요"
"미술 실력은 확실히 뛰어났지요"


대학을 나와 2002년부터 디자인회사 를 들어가서 일했다고.  나이는 어리지만 감각이 뛰어나 어린 나이에 팀장을 달게 되는데 클라이언트사앞에서 ppt를 할 상황이 생겨 이 때 전문가처럼 보이기 위해 턱수염을 기르고 머리를 빡빡 밀었단다.
디자인 회사를 다니다가 다른 창업가들과 마찬가지로 잘다니던 회사를 뛰쳐나와 갑자기 2008년에 가구회사를 차리는데, 그의 꿈은 사람들이 만지고 사용하는 제품을 디자인하는 꿈이 있었다고.
아버지 옥준 씨와 인터뷰 후, 김봉진 의장과 전화로 다음 이야기를 이어갔다.
김 의장은 강남에 차린 이 고급스러운 가구회사가 구경오는 사람은 많은데 장사가 안돼 결국 망하고 다시 디자이너로 취직을 했는데, 회사가 네이버였단다.
다시 디자이너로 일하며 디자인 외주 알바까지 뛰어가며 열심히 빚을 갚아 나가다가 한가지 결심을 하게 되는데, 다름 아닌 블로그였다고.


2년동안 하루도 빠지지 않고 매일매일 디자인 관련 글 8개씩을 네이버에 올렸고 늦은 나이에 다시 국민대학교 대학원 시각디자인 석사를 취득했다고 했다.
이후 그는 디자이너 지인들과 함께 플러스 엑스를 설립하고 2010년 개발자였던 친형과 전 직장 동료들 과 함께 5~6명이서 배달의 민족 창업을 준비하게 됐다고.
처음에는 114같은 서비스를 꿈꿨지만 그는 막대한 정보를 다루기엔 힘이 든다고 생각해 고민하다가 지금의 배달의 민족을 생각해내는데, ​초반엔 배달의 민족도 다른 초창기 스타트업들과 마찬가지로 사무실 하나 없는 초라한 스타트업이었다고.
당시 투자를 받으러 갈 때 투자회사 근방에 있는 모든 식당들을 다 배달의 민족 어플안에 정보를 입력하고 가서 투자설명회 때 보여줬다고 하는데, 이게 잘 먹혔다고. 배달의 민족이 뜬 건, ​류승룡 배우를 앞세운 광고였단다. ​이 광고는 배달의 민족을 언급하거나 다른 멘트는 하나도 없이 "우리가 어떤 민족입니까!"
딱 이 멘트 하나로 대박이 나면서 광고상도 받고 경쟁사들을 제치며 점점 우뚝서게 됐다고.
 이 처럼 그가 휴머니즘을 갖춘 사업가로 대성공하기에는 첫 번째 사업은 실패로 끝이 났으나, 실패를 바탕으로 단련하고 성장시키기 위해 독서를 시작하고부터라고.


다른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었을 때 가장 행봉감을 느끼는데, 그러한 아이디어의 원천은 10여년 간 한 주도 빠짐없이 읽고 있는 책이라고. 책을 읽으면 좋은 점을 묻자, 좋은 운동은 몸의 근육을 만들지만 좋은 독서는 마음의 근육을 만든다고. "근육이 있으면 조금 더 건강하게 오래 살 수 있다면, 마음의 근육을 기르면 인생에서 선택의 기로에 섰을 때 더 좋은 선택을 해서 더 잘 살수 있지 않을까요?"
​책을 읽는 또 하나의 기쁨은 타자와의 만남이란다.
자신과 다른 의견에 귀를 기울여 자신의 생각을 보다 유연하게 만드는 것, 이를 위해서는 한편으로는 자유로운 ‘오독’을 즐기고 다른 한편으로는 ‘작자의 의도’를 생각하는 작업을 동시에 진행해야 한다고.


항상 ‘왜?’라는 의문을 갖고 읽을 것. 이것이 깊이 있는 독서체험을 위한 첫번째 방법이란다.
"우리는 항상 자신도 모르는 사이 마음속 어딘가에 ‘천재원망(天才願望)’을 품고 있고, 속독책은 그런 심리를 교묘히 파고들어 ‘하면 된다!’ 라는 암시를 들먹인다. 주체적으로 생각하는 힘을 기르는 것. 이것이야말로 독서의 본래 목적이다."고 했다.
아들의 선행에 아버지 김옥준 씨와 통화를 나눴다고 밝힌 신우철 군수는 "봉진 씨의 기부 소식을 듣고, 같은 완도인으로서 얼마나 자랑스럽고 용기백배해지던지 너무나 귀한 마음이다"고 말했다.


그러며 "모든 것은 시작과 끝이 있고 우리가 산다는 것은 그 중간에서 행하는 일이다. 그러나 행하되 자기 몫을 남에게 미루지 말고 스스로 뜻을 세워 노력해야 한다" "봉진씨는 자신의 뜻을 선택하고 그것을 위해 노력하면 마침내 이뤄진다는 것을 증명해냈다."
"이것이 바로 모든 것은 뜻을 세우고 덕성으로 가는 길에서 마침내 이뤄진다는 유지경성(有志竟成) 아니겠냐?"고 기쁨을 함께했다. ​
 

김형진 기자  9433256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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