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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마 톳 양식어가 “벌써부터 일손 걱정된다”

  • 완도신문 wandonews@naver.com
  • 입력 2021.02.19 10:04
  • 수정 2021.02.19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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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코로나 여파로 지역 어민들이 벌써부터 일손 구하기 문제를 두고 볼멘소리를 내고 있다. 국내에서 조차 인력 구하기가 쉽지 않은데다 코로나정국이 장기화되면서 작년부터 외국인 계절근로자가 입국하지 못한 상황이 올해도 되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어가들의 시름은 깊어만 가고 있다. 오히려 인건비 상승은 부차적인 문제로 작용하고 있다. 

외국인 계절 근로자를 신청하더라도 이들이 국내에 들어와 자가 격리를 거치는 기간 동안 발생된 비용을 지역 어가에서 전액 부담해야 하기 때문이다. 외국인 계절 근로자에 대한 2주간의 자가 격리 용은 1인당 대략 140만원을 추가로 부담해야한다.
그래서 올해 법무부에 신청한 ‘외국인 계절 근로자’ 숫자도 많이 줄어들었다. 지난해 299명의 41% 수준에 그쳤다. 코로나19 여파로 외국인 근로자들의 입국이 어렵다고 판단한 어가에서 신청을 포기했기 때문이다. 

최근 전남도 등에 따르면 올해 전남 22개 시·군 가운데 법무부에 ‘외국인 계절 근로자’를 신청한 지역은 완도군을 포함 6곳으로 모두 124명(완도 54명·강진 6명·고흥 39명·곡성 12명·영암 6명·장흥 64명)의 외국인 근로자를 신청했다고 밝혔다.또한 완도에 불법체류 외국인 근로자들의 인건비 상승도 어가의 시름을 가중시키고 있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해만 해도 12~15만원이던 인건비가 올해는 17만원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금일읍 김남용(59·금일전복협회장)에 따르면 “외국인 계절 근로자의 경우 12~15만 원선으로 예상하고 있는데 다시마 수확철에 그 많은 인부들을 구할 수 있을지 사실 걱정된다. 신우철 완도군수님께서 부족한 인력을 충원하기 위해 베트남과 MOU체결하고 해결하겠다는 약속에 기대 부풀어 있었는데 코로나 때문에 베트남 근로자들이 입국을 못해 걱정이다.” “금일의 경우 정 못구하면 다시마농사를 포기하거나 가족들이 감당할 양만큼만 양식할 것 같다”고 말했다. 
신분 밝히기를 꺼려하는 신지면 한 톳양식 어민(49)은 “아무리 많은 인건비를 준다고 해도 일에 대한 손발이 맞으면 아깝지 않다. 하지만 바다 일에 대한 경험이 적은 외국인 근로자들의 경우 힘들다. 말이 통하지 않아 일도 더디고 답답해 울화통이 치민다.”고 호소했다

. 한편 정부는 취업이 허용되지 않는 방문동거(F-1)·동반 자격(F-3)으로 체류 중인 외국인, 체류 기간이 만료됐으나 코로나19로 출국하지 못한 외국인 등을 대상으로 농어촌 취업을 가능토록 하겠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정부의 이러한 일시적 대책이 다시마, 톳 수확철 앞둔 어가들에게 얼마나 도움이 될 지는 미지수다. 지난해 동거(F-1), 비전문취업(E-9) 비자 허가로 농·어촌에 취업한 외국인은 고작 243명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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