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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우철 군수에게 3선 여부 묻자 "군민의 뜻" 그 뜻이란?

  • 박주성 기자 pressmania@naver.com
  • 입력 2021.02.05 09:54
  • 수정 2021.02.05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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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신우철 군수와의 신년 인터뷰에서 내년 지방선거와 관련해 3선 여부를 묻자, 신 군수는 "군민의 뜻에 달렸다"고 밝혔다. 맞다. 군민의 뜻. 그것을 아는 게 제대로 된 정치이고 행정인데, 최근 완도군의 전군민 재난지원금 지급이 결정 되기 전, 언론에 보도된 기획예산 관계자의 말은 "완도군은 재정자립도가 낮아 줄 수 없다"는 답변이었는데, 인근 지자체의 재난지원금 지급으로 상대적 박탈감을 느꼈던 주민들은 이같은 소식에 주민의 입장은 전혀 고려하지 않는 행정에 분노까지 치밀어 오른다 토로했다. 
해양치유도 좋고 산림치유도 좋다. 

그러나 주민들이 바라는 건, 시쳇말로 '지금 이 순간, 내 밥그릇과 내 숟가락이 먼저다.'  생존의 문제는 무엇보다 긴급하고 우선한다는 말인데, 행정이 어디에 촛점을 둬야하는 지를 잘 말해주는 대목이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28일 전남도에서는 지방자치 최일선 책임자인 읍면동장의 역할을 강화하고 현장 밀착행정을 유도하기 위해 '읍면동장 현장행정 평가'를 실시했다. 이 평가에서 금일읍은 여수시 문수동·순천시 서면과 함께 우수상을 받았다. 금일읍사무소 임규정 읍장은 "당연히 해야할 일이었고, 그 보다는 읍민과 직원들이 한 일이다. 그런데 이것이 언론에 나오면 후배 공직자들이 부담스러워 할 것 같다"며 끝내 인터뷰를 고사했다.

공직자로서 당연한 일이고 말인데, 이 당연한 게, 단순한 일이고 단순한 말이 아니라는 점이다. 이 정도의 수상이야 공직자라면 흔하게 접할 수 있는 일이겠지만 임 읍장의 경우엔 퇴직을 불과 몇 개월 남겨두지 않는 상태라는 것. 행간을 조금만 깊이 들어가 보면 "내가 맡은 바, 임기까지 최선를 경주하고 가겠다"는 철학이 발로하고 있음을 알 수 있는데, 이는 미켈란젤로가 시스티나성당 천정화인 천지창조를 그릴 때, 식음까지 전폐하며 심혈을 기울이는 미켈란젤로에게 친구가 그런다 "미켈, 누가 안다고 그런가! 대충 그리지!"
그때 미켈란젤로가 했던 말이 바로 "내가 아네"였다.

주민의 뜻이라는 게, 거창한 것이 아니다. 행사 하나를 보더라도 군수나 책임자는 그늘막에서, 군민은 내리쬐는 태양아래 그대로 노출되어 있다면 거기에 등나무를 심어 모두가 그늘에서 편하게 행사에 참여할 수 있도록 만드는 일. 하루의 피곤함을 풀기 위해 면사무소 건물에 목욕탕, 찜질방을 만드는 일,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이후 추가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음에 따라 한파에 취약한 어르신들의 피해를 예방하고 독거 어르신들의 우울감과 고립감을 해소시키기 위해 경로당 운영을 재개하는 일, 주민의 입장에서 생각하면 쉽게 떠오른 일이다.

그렇다면 신우철 군수가가 밝힌 주민의 뜻은 기획예산 관계자와 임규정 읍장의 답변 중 어느 쪽에 더 부합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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