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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고속의 완도항 독과점 폐해, 지켜만 볼 것인가

[사설] 한일고속의 블루나래호 일방적 임시휴항 공지와 지역사회의 반응

  • 완도신문 wandonews@naver.com
  • 입력 2020.12.30 10:50
  • 수정 2020.12.30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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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고속 블루나래호가 11월 약 한달간 선박 정기검사(11월17일~12월15일)로 선박이 ‘운항중지’된 이후 12월 한일고속 홈페이지를 통해12월17일부터 내년 1월31일까지 ‘임시휴항’을 공지했다. 이유인 즉슨, 코로나19재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에 따라 고객님들의 건강과 안전을 위하여 의지석으로만 구성된 블루나래 운항을 잠시 중단하오니 이해와 참여 부탁드린다는 것이었다.

한일고속의 일방적 공지에 정상운항을 위한 블루나래호 선박검사기간 종료를 기다려온 완도항 노동조합, 인근 식당, 여행사들은 잠깐 불편함을 인내하는 것을 넘어 한일고속이 과연 블루나래호를 정기적으로 정상운항할 의지가 있는지 불만을 나태내고 있다.  

2011년 11월말부터 한일고속은 완도와 제주를 1시간 30분만에 연결하는 제주로 가는 가장 빠른 항로라고 블루나래호 초쾌속 카훼리 취항시켰다. 2010년 장흥 오렌지호 쾌속선 취항으로 완도항 가까운 인근 지자체에 제주 취항 초고속카훼리가 취항해 경쟁해운 선사가 생겼기 때문이었다. 

2014년 세월호 침몰은 해운업계 상황을 크게 변화시켰다. 정부가 안전을 이유로 선박연령을 30년에서 25년으로 단축시켜 해운업계가 운항하는 선박을 기존보다 5년 일찍 운항을 중단해야 했다. 기존 블루나래호도 2018년 7월부터 지금의 블루나래호로 대체돼 운항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한일고속 관계자에 따르면 회사 운영면에서 선박을 잛못 구매했다. 기존보다 적은 톤수의 선박 구매로 승객과 차량을 기존 선박에 비해 적게 싣고 주의보에 거의 운항을 못하고, 기름도 기존 배에 비해 많이 들어가는 편이라 회사 운영엔 도움이 안된다는 것이다. 

이번 한일고속의 일방적인 운항중지는 블루나래호처럼 의자석으로 구성된 쾌속선인 씨월드고속훼리의 퀸스타2호(해남 우수영-추자-제주)는 정상 운항을 하고 있는 것과는 대조된다. 

한일고속은 1979년부터 완도와 제주간 여객선을 운영해 오고 있다. 40여년 이상 완도항을 여객부분에서 거의 독점적으로 운영해 오고 있다. 또한 해운선사의 주요 수익은 승객보다는 차량과 물류에서 나온다. 한일고속이 완도-추자-제주 노선을 놓치 않는 이유다. 추자는 완도항에서 출발하는 노선이 컨테이너를 운송하는 물류 선박으로 유일하다. 

완도항은 제주와 최단거리로 여러 선사들은 유류대 때문에 선호하는 편이다. 한일고속의 블루나래호 일방적 운항중지는 지역사회를 무시하는 처사에 다름 아니다. 

한일고속은 2020년 3월 장흥 오렌지호처럼 진도-추자-제주 노선 쾌속선이 취항하는 걸 보고 배를 바꿀 것인가. 사람이 움직이면 물류도 따라 움직일 수 밖에 없는 걸 왜 모르는 건가. 소 잃고 외양간 고치지 말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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