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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전선, 제주~완도 해저케이블 수주… ‘#3HVDC 본격화’

해저케이블 설치, ‘어장피해’ 어민반발 등 분쟁없이 정상적으로 끝날지는 ‘미지수’

  • 박주성 기자 pressmania@naver.com
  • 입력 2020.12.23 07:38
  • 수정 2020.12.23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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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전선이 수주한 제3 연계 완도-제주간 해저케이블 건설사업(사진=LS전선)

LS전선은 지난 17일 한전의 ‘제주~완도 #3HVDC 해저케이블 건설사업’을 수주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의 공사규모는 2324억원으로 LS전선이 2009년 수주한 제주-진도 2연계사업 이후 국내에서 가장 큰 해저케이블 사업이다.

LS전선은 제주와 완도까지 약90km를 HVDC(초고압직류송전망) 해저케이블로 연결한다. 해저 케이블 2개 라인을 포설해 제주도의 전력 수요 증가에 대응해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동시에 제주도의 재생에너지를 육지로 전송하도록 한다. LS전선과 한전에 따르면 해저케이블의 생산부터 시공까지 프로젝트 일체를 수행하며 2023년 말 완공 예정이다.

제주~완도 제3연계 사업은 올해 4월 최초입찰공고 후 약 8개월 만에 사업자가 결정됐다. 제주~완도 해저케이블 사업은 적은 사업비와 까다로운 시공·준공 조건 탓에 단독입찰로 인한 유찰이 이어졌다. 최초 입찰에는 스미토모 컨소시엄이 단독입찰했으며 이후 이번 세 번째 추가 재입찰까지 LS전선이 단독입찰해 사업자로 최종 선정됐다.

LS전선은 HVDC(고압직류송전) 케이블은 교류(AC) 케이블과 달리 전자파가 발생하지 않아 환경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는 제품이라고 강조했다.

명노현 LS전선 대표는 “이번 사업 참여 결정에는 사업성과뿐만 아니라 국가기간산업인 전력망을 구축한다는 책임감 측면도 고려됐다”며 “사명감을 가지고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완도-제주간 해저케이블 건설사업이 아무런 분쟁없이 끝나 정상적으로 추진, 완공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2009년 2월 한전과 LS사전은 국내 최대인 3281억원 규모의 진도- 제주 간 해저 전력망 사업에 대해 계약을 체결했지만 공사비 문제로 소송전까지 벌여 2015년에 가서야 공사비 분쟁이 일단락됐다.

LS전선은 2012년 10월 한전이 진도~제주 해저 케이블 매설사업과 관련해 2000억원에 달하는 공사비를 지급하지 않았다면서 중재를 의뢰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대한상사중재원가 총 14차례 심리를 벌인 결과 진도~제주 해저케이블 사업을 둘러싼 한국전력과 LS전선의 갈등이 2년 8개월만에 2015년 ‘한국전력은 공사비 잔금 1200억원 중 900억원을 LS전선에 지급하라’는 취지의 최종 중재판정을 내렸다. 중재판정이 나옴에 따라 진도~제주 해저케이블 사업을 둘러싼 양측의 다툼은 추가적인 법적소송 없이 종지부를 찍게 됐다.

또한 2009년 진도-제주 2연계 해저케이블사업이 시작된지 2년이 지나 아무런 설명없이 사업이 추진되자 추자 어민들이 ‘어장 황폐화 우려’로 해저케이블 매설에 반발하고 나선 선례도 있다.

당시 해저케이블이 추자도 인근해역을 지나가 추자도 어민들이 “조기를 비롯한 삼치, 광어 등의 각종 어류가 서식하는 황금어장이며, 1급수 모래가 있는 지역이며, 특히, 조기의 산란장임과 동시에 해저케이블 제주도 양육점인 제주시 내도까지 해역은 조기 어장이 형성되는 곳”이라며 “말 한 마디 없이 사업추진하고 있다. 어민들 무시다. 어장 황폐화 불보듯 뻔하다"며 며 절대 반대를 외치고 나섰다. 일부 어민들은 채낚기 어선 2척을 이끌고 공사현장에서 해상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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