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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놀아 주는게 최고의 치료”

[차 한잔의 인터뷰] 완도군장애인복지관 8년차 베테랑 언어치료사

  • 강미경 기자 thatha74@naver.com
  • 입력 2020.12.18 11:49
  • 수정 2020.12.19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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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없이 같은 말을 반복하고 훈련하다보면 지칠 때도 있지만, 아이가 조금씩 바뀌는 모습을 보일 때 보람을 느껴요“ 

대학에서 언어치료학과를 졸업 후 이 일을 시작한지 어느덧 8년차 베테랑인 언어치료사 박용주 씨(33세). 심한 스트레스로 얼마 전 구완와사(口眼喎斜, 자다가 입이 돌아가거나 얼굴 한쪽이 잘 움직이지 않는 '안면마비 증상)' 까지 와 고생을 했으면서도 이 일이 천직이라고 말한다. 

발달장애가 있고 언어소통 마저 안되는 자폐아들의 경우 의지대로 안되면 폭력성을 갑자기 드러내기에 맞아서 멍이 들기도 하고 손등을 깨물고 꼬집히는 등 봉변을 당할 때도 많았다고. 남편도 해남에서 언어치료사로 일하고 있어 매일 해남에서 출퇴근 하고 있다는 그녀는 좀 더 많은 이들을 케어(관리)하지 못한 것을 안타까워 할 정도로 자기 일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완도에 언어치료사가 부족하다보니 치료를 받으러 광주나 목포로 다니는 사람들이 많아요.”

현재 그녀에게 치료를 받기 위해 9명의 대기자가 기다리고 있다. 

“예전에는 아이들이 말을 늦게 배우는 것에 부모님들이 별관심이 없었지만 최근에는 적극적으로 치료하려는 부모들이 늘고 있는 것 같아요. 요즘은 미디어의 발달과 핵가족화, 맞벌이 가정이 많다보니 비장애인이라 하더라도 상호작용이 늦어 첫 말이 늦게 터지는 아이들이 많아요. 미디어를 보더라도 아이와 함께 보며 소통해주고 같이 놀아 주었으면 좋겠어요.” 

그녀가 보기엔 아이와 놀아 주는 게 최고의 치료법이자 부모님이 최고의 선생님이다. 그래서 항상 무엇보다도 아이와 함께 시간을 보내라고 상담 부모들에게 조언한다. 

현재 완도군장애인복지관에서는 비장애인 1회 8,000원, 장애인 5,000원의 언어치료 비용을 받고 있으며, 장애&기초수급자에겐 무료로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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