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암은 제게 새로운 인생 터닝포인트가 됐어요”

[차 한잔의 인터뷰] 암 완치 후 남편과 청노새 악단·빙그레밴드에서 보컬 활동하는 박현주 씨

  • 강미경 기자 thatha74@naver.com
  • 입력 2020.12.04 10:45
  • 수정 2020.12.05 19:31
  • 글씨크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그녀를 처음 만난 건 체육공원에서 오랜만에 강아지와 산책하면서 부터다. 군살 하나 없는 날씬한 몸은 딱 보아도 살을 빼기 위해서 걷는 것 같아 보이진 않았다. 종종 같은 시간에 마주치곤 하던 그녀가 궁금해 그녀의 속도에 보조를 맞춰 걸었다.  

“하루에 보통 1만 5천보 이상은 걷죠. 세상에 건강만큼 중요 한게 어디 있나요” 2015년에 유방암 수술 후 3년 반을 요양병원에서 지낸 박현주 씨(56). 

“아프기 전에는 남편 뒷바라지 하는 게 하루 일과의 전부였어요” 여느 아줌마와 같은 평범한 일상을 보내며 체중이 70kg까지 올라가기도 했다고. 그녀는 8년 전 광주에서 완도로 내려와 남편이 하는 사업처에서 직원들 점심 해주며 4년을 보내다 유방암을 발견, 수술 후 요양병원에서 항암치료를 하며 오로지 자신의 건강에 집중하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 

비슷한 처지의 사람들을 보면서 위안을 많이 얻고 삶에 대한 애착은 더욱 간절해졌다. 

“요양병원에 입원해 있으니 젊은 암 환자들을 보면서 결국 내 병은 내가 만들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하루를 살더라도 건강하게 살아야겠다는 마음이 간절했어요” 

그렇게 열심히 운동하고 10kg 이상 감량하고 식습관도 바꾸니 체질이 개선되고 병세도 좋아졌다. 덩달아 자존감도 올라갔다.  

“작년 6월 요양병원 퇴원 후 지인의 권유로 남편과 같이 청노새 악단과 빙그레 밴드에서 보컬로 활동하고 있어요. 지금은 코로나로 인해 공연을 못하고 있지만, 싱싱콘서트와 버스킹 공연도 했었어요” 그녀는 노래로 봉사하는 삶을 살고 싶어 노래교실 강사 자격증도 취득했다. 

“유방암 선고를 받았을 땐 절망 뿐이였지만, 암은 제게 새로운 인생을 살 수 있는 터닝포인트가 되었어요. 하루하루 살아있음에 감사하며 행복한 오늘입니다.”

 

저작권자 © 완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